한미 외교장관 회담…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
바이든 임기 만료 앞두고 '고별'이자 '업적 관리'
美 "한국 민주주의 시험대, 국민들 회복력 발휘"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기술을 공유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 외교 사령탑은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적인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는 한편, 한국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에도 한미동맹에 대한 의지가 굳건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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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모스크바가 북한에 첨단 우주 및 위성기술 공유 의도가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수십년간 (유지해온) 정책을 뒤집고 북한의 핵을 용인할 가능성에 가까워졌다"며 북·러 협력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안보에 있어 대서양과 태평양이 분리될 수 없다"며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건 북한의 포탄·병력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나오는 이중기술에 대한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노력이 문제 해결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북핵 문제와 북·러 협력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오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빈틈없는 연합방위태세와 확장억제를 통해 그 어떤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날 회담이 진행되는 시간대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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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연쇄 탄핵 등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에도 미국의 지지가 변함없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가) 한미관계에 얼마나 손상을 줬는지 모르지만, 지난 한 달간 블링컨 장관, 골드버그 대사 등과 소통하는 가운데 완벽한 신뢰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두려움이나 불안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관해 묻는 말에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한 일부 조치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고, 이에 대해 (한국) 정부와 직접적으로 소통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주는 한국 민주주의에 시험대였는데 국민들이 회복력을 발휘했다"며 "세계의 선도적 민주국가로서 헌법에 입각해 앞으로 나아갈 것을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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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두 차례 통화했으며, 직접 만난 건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한은 오는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 이뤄지는 고별 방문 성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력해온 한미동맹 및 한·미·일 협력 강화 등 '업적 관리' 측면도 있다. 그는 한국에 이어 오는 9일까지 일본과 프랑스까지 순방할 예정이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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