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29~84㎡ 총 10가구 입찰 진행
대출규제·거래량 감소에 흥행 미지수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보류지 10가구가 집주인을 찾기 위한 입찰에 들어갔다. 지난달 27일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의 보류지는 최근 입주권 거래 가격보다 최대 5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나왔다. '로또' 입찰로 입소문을 탈 것으로 보이나, 최근 강화된 대출 규제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실제 경쟁이 치열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6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은 지난 4일 공고를 내고 보류지 매각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매물은 전용면적 29㎡와 49㎡ 각 1가구, 59㎡ 2가구, 39㎡와 84㎡ 각 3가구 등 총 10가구다. 입찰 기간은 오는 17일까지며 낙찰자는 개찰일(18일)로부터 6일 이내인 이달 24일까지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보류지는 사업 시행자인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조합원의 지분 누락·착오 발생, 향후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일반분양하지 않고 남겨두는 물량을 말한다. 청약이 아닌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소진된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보류지 매각은 이번에 처음 시도된다. 조합은 전용 84㎡의 최저입찰가를 20억원으로 잡았다. 분양가(평균 13억원)보다 7억원이 비싸다. 그러나 올해 4분기 입주권이 22억~24억원대 거래돼 시세보다는 저렴하다.
전용 59㎡는 모두 A타입으로 최저입찰가가 16억원에 책정됐다. 10억원 안팎이었던 분양가와 비교하면 6억원가량 높은 가격이다. 다만 지난 10월 거래된 입주권 가격(19억2500만원)보다는 3억원 이상 낮다.
나머지 평형은 전용 39㎡ 입주권이 지난 10월 11억원에 직거래된 것을 제외하고 최근 거래가 없어 시세 비교가 어렵지만, 모두 평균 분양가보다는 3억~4억원 이상 높게 매물로 나왔다.
다만 최근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보류지 입찰 흥행에 변수로 꼽힌다. 보류지 입찰은 경기가 좋지 않고 입찰자가 없어 유찰되면 최저 입찰가가 더 낮아지기도 한다. 또 이번 입찰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뤄지긴 하나, 실제 낙찰 가격은 보통의 입주권 거래와 비교해 중개 수수료 정도를 아끼는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보류지는 잔금을 한번에 치러야 해 현금이 준비된 사람들만 가능하다"며 "경쟁입찰이기 때문에 낙찰가는 제시된 가격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자들도 경기를 고려해 입찰가를 써내겠지만, 1회차 만에 매각이 완료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로,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불린다. 내년 3월 말까지 입주자를 맞이한다. 전매제한은 풀렸지만, 3년 이내 실거주해야 한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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