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T, '백트' 인수 논의에 주가 급등
"코인베이스 CEO와 차기 행정부 임명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발 빠른 ‘친(親) 가상화폐(crypto-friendly)’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본인이 대주주로 있는 ‘트럼프 미디어’에서 한 가상화폐 거래소 인수를 논의하고 있으며 또 다른 거래소 최고경영자(CEO)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가 거래소 ‘백트’(Bakkt)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트럼프 미디어가 백트의 모든 주식을 매수하는 조건으로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의 중인 거래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백트의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기준 1억5500만달러다.
트럼프 미디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운영사로, 트럼프 당선인이 지분 약 57%를 보유하고 있다.
백트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마이크로소프트(MS), 스타벅스,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함께 만든 가상화폐 플랫폼이다. ICE가 주식의 55%를 보유하고 있다. 백트 설립자이자 첫 최고경영자는 ICE 마케팅 책임자 출신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조지아주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낸 켈리 뢰플러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관할하는 위원회의 공동의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ICE 설립자이자 CEO인 제프 스프레처의 부인이다.
이날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16.65% 상승 마감했다. 백트 주가는 162.46% 치솟았다.
트럼프 미디어가 실제로 백트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 차기 정부에서 가상화폐에 한층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가상화폐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가상화폐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투명한 규제 지침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행정부 ‘실세’로 꼽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은 이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라는 자체 가상화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화폐 거래소 플랫폼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와 만난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회동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암스트롱 CEO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 임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전했다.
암스트롱 CEO는 트럼프 당선인 승리 이후 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헤스터 피어스가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장이 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바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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