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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쌀 소동'에 도난까지 발생…정부 거짓말에 소비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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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품귀에 가격 천정부지 치솟아

폭염 등으로 심각한 쌀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레이와(令和)의 쌀 소동'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난 일본에서 갓 수확한 햅쌀이 도난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농림수산성이 햅쌀 수확이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쌀 수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홍보해 일본 소비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레이와는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한 2019년부터 적용된 연호로, 레이와 시대 들어서 발생한 쌀 소동이란 뜻이다.


11일 일본 니가타TV, NTV(니혼TV) 등에 따르면 전날 니가타현 조에쓰시에서 이달 막 수확한 고시히카리 현미 3포대, 총 90㎏ 분량을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도난은 지난 9일 밤부터 10일 오전 5시30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니가타현에서 쌀 도난 신고가 접수된 것은 올해 처음이다.

품절된 일본 슈퍼마켓 쌀 매대 [이미지출처=엑스(X) 캡처]

품절된 일본 슈퍼마켓 쌀 매대 [이미지출처=엑스(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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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마트·슈퍼마켓에서는 쌀 진열대만 비어 있을 만큼 수급난이 심각하다. 일부 점포는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쌀 민간 재고량은 전년 대비 41만t 적은 156만t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사이 난카이 대지진 경보가 발령되고,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를 덮치면서 사람들이 재난 대비용 쌀 구입에 많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


쌀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가격도 치솟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지난 7월 도매가는 쌀 60㎏당 1만5626엔(약 14만79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3%나 오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 국민들의 화를 키웠다. 지난달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전체 쌀 수급은 긴박한 상황은 아니며, 충분한 재고량이 확보돼 있다”며 “정부가 출하와 재고 상황을 파악해 세심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성 유튜브에도 니가타현에서 햅쌀을 수확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한 농림수산성 직원은 "햅쌀의 계절이 왔다. 니가타현에서 햅쌀 수확하는 모습을 전해드리겠다"며 "쌀 수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니 곧 소비자분들께도 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X(옛 트위터)에는 "농림수산성 영상을 보니 화가 난다", "진실을 말하라. 쌀이 부족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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