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혁신상 수상
AI로 손가락 움직임 인식하는 전자 의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로 발전시킬 것"
국내 스타트업 만드로의 이상호 대표는 "절단 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만드로의 아이템은 전자 의수다. 최근 각광받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인 로봇손을 만들어 판다.
오는 22일 아시아경제가 주최하는 미래기업포럼에 패널로 참석하는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범용인공지능(AGI)의 미래를 조망할 예정인데, 전자 의수가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했다.
AGI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만드로는 로봇 의수 기술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휴머노이드 등 로봇이 섬세한 작업을 하기 위해선 손의 움직임이 핵심인 만큼 기술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손가락 압력 인식, 움직임 제어에 AI를 적용할 생각이다. 이 대표는 "손가락을 구부렸다 펴는 움직임을 넘어 손가락 사이사이를 넓혀 농구공을 들거나 손가락을 좁혀 가방 손잡이를 잡는 행위는 테슬라 로봇에서도 구현되지 않는 기술"이라며 "만드로의 로봇 손가락을 활용하면 저비용에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만드로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쇼 CES 2024에서 전자 의수 ‘마크 7D’로 주목을 받았다. 행사 기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만드로 부스를 직접 찾아 관심을 나타내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크 7D는 손이나 팔 일부를 잃은 절단 장애인을 위한 로봇 의수다. 남아있는 손가락 신경의 작은 신호를 인공지능(AI)이 읽어내 의수가 실제 손가락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손가락이 움직이나 속도와 쥐는 힘의 세기 등을 세세하게 설정할 수도 있다. 무게는 200g에 불과하다. 하루 종일 착용해도 부담이 적은 수준이다. 1000만원가량인 기존 제품보다 20분의 1로 비용을 낮춘 것도 강점이다.
이 대표는 개발 난이도가 낮은 로봇 마네킹이나 안내 로봇 분야에 도전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만드로는 올 초 패션브랜드 ‘신드롬즈’, AI 음성기업 ‘휴멜로’와 손잡고 로봇 마네킹을 선보이기도 했다. 순찰 로봇이나 서빙 로봇 등 자율주행 로봇에 팔을 장착하는 일도 만드로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자율주행 로봇이 양팔을 달면 문을 열거나 닫기, 쓰레기 줍기, 물건을 들어 나르기 등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공략해 궁극적으로 로봇 의수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이 대표는 " ‘돈이 없어서 전자의수를 쓰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게 회사 비전"이라며 "지속가능하면서도 가치 있는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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