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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호황' 美경제 미스터리, 왜?...5가지 이유[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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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 경제성장률 2.7% 전망, 선진국 최고 수준
①첨단 혁신 통한 생산성 향상
②낮은 실업률+이민자 증가
③1조달러의 초과저축 기반 소비
④IRA 통한 기업 유치로 투자 확대
⑤고금리로 채권·예금 수입 증가

'나홀로 호황' 美경제 미스터리, 왜?...5가지 이유[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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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이어진 고금리와 고물가로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경기침체 우려를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기는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호황의 배경으로 생산성 향상과 고용 및 소비 호조 등을 꼽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7%로 0.6%포인트 상향했다. 유로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8%였고 일본 0.9%, 프랑스 0.7%, 독일 0.2%, 한국은 2.3%로 주요 선진국 중에 올해 미국보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높은 나라는 없었다. 프랑스와 독일의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1월 전망 때보다 각각 0.3%포인트 하향조정 되기도 했다.

생산성 향상이 미국 경제 호황 1등 공신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성장의 가장 강력한 원인으로 생산성 향상을 꼽는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해 4분기 미국의 비농업 부문 노동생산성이 전년 동기 대비 3.2%(연율)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3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87.6달러로 한국의 49.4달러에 비해 크게 높았다. 38개 회원국 평균인 64.7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생산성은 똑같은 자원을 투입해 얼마나 좋은 결과물을 얻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첨단기술의 혁신과 똑똑한 이민자들의 증가 등이 미국의 생산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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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미국이 기술 혁신과 고숙련 인재 유치를 통해 생산성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난 2월 발간한 BOK이슈노트에서 분석했다. 김민수 한은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은 "미국은 벤처캐피털 등 신생기업을 위한 자본시장 발달로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혁신이 이뤄지는 데다 고숙련 이민자들이 증가해 생산성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에르 올리비에 구랭샤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강한 경제 성장은 탄탄한(robust) 생산성 향상과 노동공급 증가, 강력한 수요 압력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및 소비 호조도 경제호황 배경

미국의 노동시장 개선 역시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3.8%로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미국은 2년째 4% 미만의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50년 동안 가장 긴 기간이다. 유례없는 노동시장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물가와 실업률이 반비례한다는 필립스곡선 이론도 현재의 미국 경제에는 통하지 않고 있다. 실업률이 유례없이 낮은데 물가 상승률은 작년보다 하락했기 때문이다. 줄리 수 미국 노동부 장관 대행은 지난 5일 실업률을 발표한 뒤에 가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strongest economy in the world)'라고 표현했다.


미국의 타이트한 노동시장의 배경에는 이민자의 증가가 있다. 이민자들이 미국의 노동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나온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민자 유입 증가로 올해 미국의 노동력이 예상보다 17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민자들이 낮은 임금의 일자리에 투입되면서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을 낮췄고 경제 호황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CBO는 미국의 높은 이민율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0.2%포인트를 더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노동시장이 탄탄해지면서 소비도 개선됐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은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소비 대국이다. 소비가 증가할수록 경제가 성장하는 나라다.


미국 소비 호조는 코로나19 시절 정부가 국민들에게 뿌린 천문학적 규모의 지원금이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한은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 이후 작년 말까지 미국에서 1조달러 내외의 초과저축이 소비지출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지원금으로 가계의 초과저축이 발생했고 아직까지도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미 텍사스 오스틴 공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미 텍사스 오스틴 공장.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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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기업 유치 정책도 호황 밑거름

미국 정부가 아메리칸 퍼스트 정책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시설을 자국으로 유치한 것도 경제 호황의 밑거름이다. 미국은 대규모 반도체 보조금 지급,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기업들이 미국 내 제조공장을 짓지 않고서는 사실상 사업을 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에 삼성과 현대차, LG, SK 등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도 미국 투자를 대폭 늘렸다. 이는 미국 내 투자와 고용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국 정부는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서 반도체나 자동차를 생산해 판매하도록 하는 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를 부흥시켰다"며 "기업들은 투자를 늘렸고 정부는 재정을 풀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고금리가 미국의 경제 호황을 견인하고 있다는 다소 역설적인 주장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이 호황을 촉발했다는 가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금리는 투자와 소비를 줄여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경제학의 기본 상식인데 이를 뒤집는 주장이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인들이 채권이나 예금에서 얻는 이득이 늘었고 소비 확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 캐피털 회장은 "고금리로 인해 미국의 가계가 13조달러에 달하는 자산에서 연간 4000억달러의 이익을 얻고 있다"며 "금리를 내리면 오히려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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