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잎' 대신 '전용사료'로 누에 생산…농진청 "양잠을 첨단 바이오산업으로"
'전용 사료 기반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 개발
사육 자동화 장치·전용 사료·사료 맞춤 품종 육성 기술 연계
농촌진흥청이 누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전용 사료 기반의 생산시스템을 개발했다. 사계절 수확이 어려운 뽕잎 대신 계절과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전용사료로 전환 시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농진청은 사육 자동화 장치와 전용 사료, 사료 맞춤 품종 육성 등의 기술을 연계한 '전용 사료 기반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양잠산업은 계절 의존적인 뽕잎 사육 방식과 고령화에 따른 농촌 인력 부족, 뽕나무 재배 면적 감소 등이 맞물려 어려움을 겪으며 최근 6년간 농가 수가 38% 감소했다. 반면 호당 사육량은 늘어 전업화·규모화 추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성제훈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익은누에로 만드는 홍잠은 치매 예방과 지방간 개선, 면역력 증진 등 다양한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의 생산방식으로는 수요에 지속해서 대응하기 어려워 이번 스마트 생산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누에 사육 자동화 장치는 사육상자 자동 공급, 전용 사료 자동 급이, 사육 부산물 자동 제거 등 세 가지 장치로 구성된다. 기존에는 뽕잎 수확과 급이, 부산물 제거 등을 하루 여러 차례 손으로 작업지만 이 장치를 이용하면 이런 반복 작업을 대신 처리할 수 있다. 사육 자동화 장치는 2027년 현장 실증을 거쳐 2028년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현장 보급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자동화 장치를 연중 가동하기 위해서는 사계절 수확이 어려운 뽕잎 대신 계절과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사료가 필수다. 국내 사료용 뽕나무 재배 면적은 계속 감소하고 있어 뽕잎만으로는 안정적인 사료 공급이 어렵다.
이번에 개발한 전용 사료는 뽕잎 분말을 기반으로 단백질과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염류, 아미노산 등을 누에의 성장 단계에 맞춰 배합한 것이다. 전용 사료로 사육한 누에는 뽕잎 사육 누에와 비교해 익은누에 무게 등 주요 형질에서 비슷하거나 오히려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이를 통해 뽕잎 없이도 홍잠 원료로 적합한 품질의 누에를 생산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전용 사료는 농가 여건에 맞게 사육 자동화 장치와 함께, 또는 장치 없이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어 농가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을 기대하고 있다.
자동화 장치와 전용 사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용 사료 섭식이 우수한 맞춤 품종이 필요하다. 농진청은 전용 사료 기반 사육에 적합한 우수계통 10종을 선발·육성해 이 중 사육 기간이 기존 품종보다 약 3일 짧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시험품종 1종을 선발했다. 사육 기간 단축으로 연간 사육 회전율을 높이고, 높은 단백질 함량으로 건강기능식품 원료로서의 품질도 확보할 수 있다. 이 품종은 올해 개발을 완료해 2027년 누에씨 증식을 거쳐 2028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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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원장은 "이번에 개발한 자동화 장치, 전용 사료, 맞춤 품종은 각각 독립된 기술이 아니라 '전용 사료 기반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으로 연결되는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전통 양잠산업을 첨단 바이오산업으로 전환하고 청년 농업인도 참여할 수 있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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