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양자컴퓨팅·우주·방산
한국과 5년간 꾸준한 협력
두 나라의 동행 이제 본궤도

"한국과 핀란드의 기술 협력은 지난 5년간 상당히 강화됐습니다. 이는 두 나라가 기술과 혁신에 대한 강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유사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엘리나 발토넨 핀란드 외교부 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국회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술 외교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발토넨 장관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선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생존 전략으로 택한 것이 바로 '기술 동맹'이고, 그 핵심 파트너 중의 하나로 한국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핀란드 혁신 생태계를 가다]②엘리나 발토넨 외교부 장관 "기술 외교 어느 때보다 중요…韓, 핵심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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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토넨 장관은 "한국과 5G·6G, 양자 컴퓨팅, 우주,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면서 "한국은 우리 정부 프로그램에도 언급될 정도이며 여러 장관들은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두 나라는 지난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데 이어 반도체, 청정에너지, 디지털 분야로 협력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발토넨 장관은 지난달 안티 바사라 기술특사를 한국에 파견하기도 했다. 바사라 특사는 구혁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을 만나 두 나라 간 첨단 과학기술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 장관이 별도의 기술특사를 직접 한국에 보낸 것은 핀란드 정부가 한국을 단순 우방국이 아닌 '기술 외교'의 최전선 파트너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엘리나 발토넨 핀란드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 시간) 헬싱키 국회의사당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핀란드 외교부

엘리나 발토넨 핀란드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 시간) 헬싱키 국회의사당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핀란드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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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핵심 파트너로 지목하는 그의 행보는 발토넨 장관 개인의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 4선 의원인 발토넨 장관의 이력은 외교부 장관으로서는 다소 독특하다. 정계에 입문하기 전 기술과 금융 분야 전문가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그는 덴마크 코펜하겐, 영국 런던 등에서 금융 부문 이사급 직책을 10년간 역임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투자자였던 발토넨 장관은 여러 기술 스타트업 설립에도 참여했다. 알토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과 금융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응용 수학 및 시스템 분석 분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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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직접 다뤄본 발토넨 장관은 미래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20여년 전 지금처럼 유행하지 않았던 시절에 처음으로 신경망 관련 훈련을 시킬 정도로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지정학적으로도 그는 전략적 자율성보다 전략적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발토넨 장관은 "시민들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장기적인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혁신과 선도 기술, 기업들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먼저 우리가 그 기술들을 선도해야 한다"면서 "유럽 국가들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핀란드가 그리는 다음 도약의 그림에서 한국은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기술이 곧 국력이 되는 시대, 두 나라의 동행은 이제 막 본궤도에 올랐다.


헬싱키(핀란드)=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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