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분간 용산 대통령실서 대화
尹, 현 의료체계 문제점 경청

대통령실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기 전 의대 증원 규모를 600명으로 조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에서 의대 정원 증원 규모 600명 조율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한 의료 관련 매체는 '회동 과정에서 대통령실은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600명 정도로 조율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오후 2시부터 4시20분까지 2시간20분 동안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 위원장을 만나 전공의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무려 140분 동안 장시간에 걸친 면담을 통해 전공의들의 열악한 처우를 듣고 개선 방안을 함께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키로 했다.


박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전공의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박 위원장은 전공의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 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으며 윤 대통령은 이를 귀 기울여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는 성태윤 정책실장과 김수경 대변인이 배석했다.


이날 면담은 참석자가 최소한으로 제한됐으며 사진이나 영상 촬영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의 의견을 존중하고, 일각에서 우려하는 '보여주기식' 면담이 아니라는 점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전면 백지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부당한 행정명령 전면 철회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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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은 40일 넘게 집단행동을 했던 전공의들이 처음으로 대화 테이블에 앉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국민 담화 이후 의료계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통일안을 가져오면 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극적으로 대화의 장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에도 "의료계 단체가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듣고 싶다"며 의료계에 대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 위원장이 혼자 오든, 전공의 몇 명이 오든 상관없다. 조건 없이 만나 듣기만 하겠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위원장도 이날 내부 공지를 통해 "금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다"며 "충분한 시간 회의를 거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 면담에 대한 전공의들의 우려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려가 많으시겠죠"라면서도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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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박단 위원장으로부터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했고, 양측은 전공의의 처우와 근무 여건 개선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대통령은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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