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시내 쓰레기통이 부족하다" 불만도
자신을 '청소 아줌마'라 밝힌 한 청소 용역 지원이 손글씨로 쓴 당부의 말이 누리꾼의 마음을 움직였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글씨로 쓴 안내문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해당 이미지를 게재한 누리꾼은 "늦은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 지하에 있는 한식 뷔페에서 식사 후 계단을 올라오는데 글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안내문은 "안녕하세요? 청소하는 아줌마예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어 "어느 곳을 가든지 깨끗한 거 좋아하시지요. 이렇게 해 보세요. 손에 있는 휴지, 담배꽁초, 다 먹고 난 음료수병, 커피 종이컵 등을 계단에 버리지 마시고 주머니나 가방에 넣었다가 휴지통에 넣어 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시면 기쁨과 즐거운 마음도 함께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내문을 공유한 누리꾼은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이 글을 쓰기까지 생각 없이 쓰레기를 버린 많은 사례가 있었을 거라 미뤄 짐작한다며 "여러 사람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간은 기본적으로 공중도덕을 지키는 게 선진 시민의식 아닐까. 기본적인 것만 지켜도 참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청소 아주머니의 사려 깊은 마음에 감명받았다고 전했다. "필체만큼 고운 마음씨다", "글씨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안내문", "평소 내 행적을 돌아보게 된다" 등 반응이 나왔다.
일각에선 도심 내 공공 쓰레기통이 부족한 게 거리에 쓰레기가 넘쳐나는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어딜 가도 쓰레기통이 없으니 사람들이 길바닥에 버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서울은 공용 쓰레기통이 최근 3년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에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9년 기준 도심 공용 쓰레기통은 6940개였으나 2022년에는 4958개로 줄었다. 약 2000개가량 줄어든 것이다.
서울시가 2021년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73.3%는 '쓰레기통이 적다'며 불편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공공 쓰레기통을 늘릴 방침이다. 쓰레기통 설치 관련 예산은 올해 전년 대비 300% 증액한 2억8605만원으로 배정됐다. 앞서 시는 지난해 말까지 쓰레기통을 5500개로 늘리고, 올해에는 6500개, 내년에는 7500개씩 매년 1000개가량 증설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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