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14일 임시 주총 열고 이사장 선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 기대
한국거래소 정은보호(號)가 닻을 올렸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소 수장을 맡게 된 정 이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이날 부산 본사에서 취임식을 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전일 거래소는 서울 사옥에서 제1차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정 이사장을 제8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 이사장을 차기 이사장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했고 지난달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정 이사장 선임안건을 주총에 부의하기로 결의했다.
정 이사장은 1961년생으로 경북 청송 출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행정고시(28회)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총무처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해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기재부 차관보 등을 거쳤다. 2016년 금융위 부위원장, 2021년 금융감독원장을 역임했다. 정 이사장은 거시 및 국제금융 전문 경제관료 출신으로 금융위 부위원장 재직 당시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거래소 이사장으로 자본시장을 이끌게 된 정 이사장의 당면 과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달 중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거래소는 정부 정책에 맞춰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시가총액별·업종별 주요 투자지표 비교 공시, 상장사의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프리미엄 지수(가칭)' 개발 및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을 검토 중으로 금융당국과 협의해 세부안 마련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공매도 개선, 주가조작 등 불공정 거래 근절 방안, 대체거래소(ATS) 출범, 토큰증권(STO) 사업 등 거래소 주요 현안이 산적해 있어 정 이사장이 어떻게 풀어갈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전면 금지하고 불법 공매도 근절을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특히 거래소는 불법 공매도 방지를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내년 ATS 출범에 따른 복수시장 체제에서 자본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올해 시장운영체계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선물위원장, 금감원장 등을 역임한 만큼 자본시장의 주요 현안을 잘 풀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금감원장 시절 시장친화적 행보를 보인 만큼 업계와의 소통에도 힘써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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