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쟁점 된 '남북전쟁'…트럼프 이어 바이든 참전
미국 대선에서 표심을 둘러싸고 남북전쟁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화당 대선 주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도 남북전쟁 논란에 참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노예제는 남북전쟁의 원인이었다. 여기에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 패배를 거짓말로 숨기려고 하는 이들이 이 나라에 있다"며 "이번에는 2020년 대선에 관한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주장하는 것을 남북전쟁에서 남부 연합의 패배를 권리를 위한 '대의'의 전쟁이었다고 포장하는 데 빗대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공화당 대선 주자 헤일리 전 대사가 바이든 대통령은 설교할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1970년대 분리주의자들과 어울려 다니며 인종차별적 언급을 했던 사람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누구에게든 인종차별이나 노예제, 내전에 대해 설교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기간 1970년대 인종 통합 스쿨버스 운행 정책에 반대한 전력이 있고 상원의원 시절 함께 일했던 분리주의 상원의원 2명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을 받은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유세에서 남북전쟁의 원인에 대한 질문을 받자 "기본적으로 정부가 어떻게 운영되느냐의 문제"라고 답했다. 노예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한 것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취임에 반발해 가장 먼저 연방을 탈퇴한 남부 주다.
그러자 헤일리 전 대사의 답변이 남부가 노예제를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도한 연방정부 통제에 맞서 싸웠다는 남부 수정주의자들의 역사 인식과 비슷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헤일리 전 대사는 "물론 남북전쟁은 노예제에 관한 것이었다"고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개인의 자유에 관한 것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아이오와주 선거 유세에서 남북전쟁에 대해 "솔직히 협상할 수 있는 것도 있었고, 협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협상이 됐다면 링컨이 누군지 당신은 모르겠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링컨 전 대통령이 남북전쟁으로만 알려져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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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공화당 대선 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링컨은 노예제 폐지가 시작되게 했고 연방을 구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나 CNN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앞서 플로리다주 교육 과정에서 흑인 역사를 축소해 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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