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시베리아 교도소로…"러 대선 앞두고 관리"
마지막 면회 이후 3주만에 건재 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라 불리는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의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3월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나발니의 수감 문제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러시아 당국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나발니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시는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나발니를 찾았다. 그는 현재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하르프에 있는 IK-3에 수감돼있다"며 "오늘 그의 변호사가 면회했으며, 그는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나발니의 소재가 확인된 건 야르미시가 마지막 접견을 했다고 밝힌 지난 6일 이후 거의 3주 만의 일이다. 나발니는 이전까지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35km 떨어진 멜리코보 제6교도소에 수감됐다가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러시아 안팎에서 그의 신변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돼왔다.
나발니는 앞서 수감 중 자신의 권리가 침해됐다며 교도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뒤, 온라인으로 재판에 참석해왔다. 그러나 지난 7일과 11일 온라인 법원 심리에 불참하고 변호인의 면회도 차단되면서 행방을 찾을 수 없게 되자, 그의 지지자들은 물론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도 그의 신변에 대한 우려가 커졌었다.
나발니의 동료이자 반부패재단 대표인 이반 즈다노프는 "처음부터 러시아 당국이 특히 대선을 앞두고 그를 격리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 대통령 선거일은 내년 3월17일로 확정됐고,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후 지금까지 16명에 달하는 대선후보가 몰리면서 벌써부터 러시아 정국은 대선 분위기에 휩싸인 상태다.
미국 국무부도 나발니 소재 확인을 환영한다면서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나발니의 안녕과 그의 부당한 구금 상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를 조건없이 즉각 석방해야한다"며 "우리는 러시아 정부가 독립적인 목소리에 대해 탄압 수위를 높이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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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인 나발니는 지난 2020년 독극물 테러를 당했다가 독일로 이송돼 가까스로 살아남은 인물이다. 이후 러시아로 돌아와 정치활동을 이어가던 중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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