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42.5% 도달…5월부터 올려
물가상승률 60%대…"금리 더 올려야"
튀르키예가 금리인상을 시작한지 7개월만에 7차 금리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기존 40%에서 42.5%로 2.5%포인트 올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급격한 기준금리를 단행하면서 단기간에 30% 이상 금리가 치솟았다. 은행 예금은 물론 채권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를 노린 튀르키예 국내외자본들도 속속 돌아오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날 열린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0%에서 42.5%로 올렸다. 지난 5월부터 매달 5%포인트씩 올리던 기준금리를 이번에 2.5%포인트만 올려 긴축정책이 막바지에 근접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금리 결정 후 성명을 통해 "통화 긴축이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을 확고히 하는 데 필요한 수준에 상당히 접근했다는 판단 아래 긴축 속도를 늦췄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의 기준금리가 단기간 급등한 이유는 정치적인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 5월 대선 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지율 사수를 목표로 저금리 기조를 강제로 이어가면서 기준금리가 기존 8.5% 수준에 머물렀다. 그동안 튀르키예의 물가는 급등해 지난해 10월 85%까지 치솟았으며, 현재도 60%대에 머물고 있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자 물가 급등세를 야기한 저금리정책을 폐기한다고 밝히면서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곧바로 긴축정책으로 전환했으며, 이후 7차에 걸쳐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현재 금리 수준은 연초대비 5배에 이르며, 20년 가까이 이어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기간 중 가장 높다.
급격한 금리인상의 여파로 그동안 해외로 빠져나가던 튀르키예 국내외 자본은 돌아오고 있는 모양새다. 엄청나게 올라간 금리 수익을 노리고 금리인상이 시작된 지난 5월부터 대규모로 예금이 쏟아져들어고 있다. 지난 5월12일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한도를 폐지하고 급격한 금리인상에 나서겠다고 천명하자 1200억달러(약 156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리라화 예금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튀르키예 채권수익이 35%를 넘어서면서 해외자본도 속속 돌아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도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이 대단히 높은 상황이라 내년 말까지 금리인상이 몇차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런던 소재 KNG 증권의 튀르키예 전문가인 차라 커트먼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은 상태여서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은 아닐 것"이라며 "채권시장에서는 튀르키예가 이제야 제대로 된 방향을 잡았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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