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안보리 결의안 부결…美 제동에 아랍권 반발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상임이사국 미국, 안보리서 비토권 행사
美 "하마스에 전쟁 준비 기회 줄 수 있어"
아랍권 국가 즉각 반발…"휴전 찬성해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미국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부결됐다. 미국은 당장의 휴전이 하마스에만 이득이 될 것이라며 결의안에 동의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아랍권 국가와 러시아 등은 미국의 이같은 결정을 비판했다.


안보리는 8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제출한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 반대로 채택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에 있는 UN본부에서 UN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열리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뉴욕에 있는 UN본부에서 UN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열리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이를 찬성해야 한다. 또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 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이날 투표에선 13개 이사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미국이 비토권을 행사하고 영국이 기권하면서 결의안이 채택되지 못했다. 미국은 현 상황에서 휴전이 하마스에만 이익이 될 수 있다며 비토권 행사 이유를 밝혔다.


로버트 우드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는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당장 휴전을 하라는 것은 하마스에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연장에 합의하지 못한 것은 하마스가 여성 인질을 석방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여성 인질과 관련한 하마스의 성폭력 의혹을 제시했다.


미국 행보에 아랍권과 러시아 등은 크게 반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결의안을 제출한 무함마드 아부샤합 UAE 차석대사는 관련해 실망감을 표하며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하라는 요구에 단결할 수 없다면 우리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유대교 휴일인 하누카를 맞아 '휴전을 바라는 랍비들'이 주최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휴전 촉구 시위에 참석해 행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유대교 휴일인 하누카를 맞아 '휴전을 바라는 랍비들'이 주최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휴전 촉구 시위에 참석해 행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 대사는 "(이스라엘 목표가) 가자지구 인종 청소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강제 추방"이라고 짚으며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말살과 추방에 반대한다면 즉각적인 휴전에 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번 투표가 "중동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 중 하루"라고 밝혔다. 또 미국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수천명, 혹은 수만명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고 비난했다.


하마스 역시 성명 등을 통해 미국의 거부권 행사를 비윤리적이며 비인도적이라고 비판했다. 하마스 고위 간부인 에자트 알 라시크는 "미국이 휴전 결의안 채택을 막는 것은 우리 국민을 죽이고 더 많은 학살과 인종 청소를 저지르는 데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안보리에 직접 특정 안건 논의를 요청할 수 있는 유엔 헌장 99조를 발동하면서 소집됐다.


구테흐스 총장은 회의에서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잔혹한 공격은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될 수는 없다"면서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보복도 옳지 않다"며 인도주의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