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중립자격으로 단체전 없이 참가 조건 제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개인중립자격'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우크라이나는 이같은 결정에 즉각 반박하며 부끄러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IOC는 8일(현지시간) 집행위원회를 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침공 조력국 벨라루스 선수의 파리 올림픽 출전 기준을 확정, 승인했다고 밝혔다.
IOC는 결정 과정에서 두 나라의 선수를 가리키며 '개인중립선수(Individual Neutral Athletes·AINs)'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두 나라의 선수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면 AIN이라는 명칭이 붙을 예정이다.
AIN은 개인 자격인 만큼 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할 수 없다. 또 자국 국기를 사용하거나 국가를 연주해선 안 된다. 현직 군인 등 자국 군사 활동과 관련이 없어야 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지 의사를 표해서도 안 된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가 요건을 충족하는지는 종목별 국제 스포츠연맹(IF)이 심의할 예정이다.
IOC는 파리 올림픽에 한정된 AIN만 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IOC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선수(4600명) 가운데 AIN은 러시아 선수 8명과 벨라루스 선수 3명 등 총 11명이다.
우크라이나는 IOC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IOC가 러시아에 올림픽을 '무기화'할 수 있다는 청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 "모든 동맹국은 올림픽 원칙을 훼손하는 이 부끄러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리 조직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연대를 표하면서도 "우리의 책임은 국적과 관계없이 가능한 최상의 조건에서 자격을 갖춘 선수를 맞이하는 것"이라며 IOC 결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사회에선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올림픽 출전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어떤 이유로든 선수 출전에는 제한을 두지 않아야 한다는 반대 목소리도 있었다.
IOC와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정부 관리들을 올림픽에 초청하지 않을 예정이다. 경기장 출입증도 발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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