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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35%'…튀르키예 국채로 눈 돌리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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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화 표시 국채 하반기 8.6억달러 매입

튀르키예가 리라화 폭락과 인플레이션 급등을 막기 위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면서 튀르키예 국채로 눈을 돌리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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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주요 외신이 튀르키예 중앙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해외 펀드 매니저들은 리라화 표시 튀르키예 국채를 8억6000만달러 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

튀르키예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정부가 비정통적인 경제·통화정책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고물가를 잡는다며 기준금리를 내리는 경제학 상식에 반하는 통화정책을 중앙은행에 강요해왔다. 이에 튀르키예 기준금리는 2021년 9월 19%에서 올 2월 8.5%까지 내렸고, 물가상승률은 100%에 달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5월 3연임에 성공한 이후 기존의 입장을 180도 바꿨다.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6차례 인상해 현재 40%까지 끌어올렸다.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기준 여전히 60%대를 웃돌고 있지만 연초보다 크게 진정됐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캐롤 카렌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새로운 통화·재정정책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튀르키예는 인플레이션에 맞서 중앙은행이 독립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고, (정부는) 재정악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튀르키예 국채는 2년물 기준 수익률이 현재 35%다. 2년 뒤인 2025년말 중앙은행이 예측하는 물가 상승률 14%를 크게 웃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채 투자 매력이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달러 대비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가 올 들어 35% 급락한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저가에 국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프랑스 아문디 자산운용의 세르게이 스트리고 신흥국 채권 공동 대표는 "이 (튀르키예) 시장에 실제 참여하지 않았던 글로벌 투자자들이 그간의 (튀르키예 국채) 비중 축소 포지션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튀르키예가 내년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비정통적인 경제·통화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튀르키예가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놓고 서방과 입장차를 보이면서 긴장이 고조, 지정학적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튀르키예 자산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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