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음악회…노원구 '육사 우호의 날' 취소한 이유
'흉상 이전'에 육사 구민 초대 행사도 취소
오승록 구청장 "많은 노원구민들 실망·분노"
서울 노원구가 오는 9일 열릴 예정이었던 '육사 우호의 날' 행사를 취소했다. 노원구는 당초 보안상 개방이 어려웠던 공릉동 육군사관학교에 구민 1만여명을 초대해 음악회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불거지면서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노원구는 지난달 29일 구민들에게 문자를 보내 "'군과 주민의 대화합'이라는 '노원구-육사 우호의 날' 행사는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없다고 판단해 부득이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는 대신 서울과학기술대 대운동장으로 장소를 변경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행사 진행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면)다양한 주민들이 (육사에) 들어오실 거고 흉상 철거를 찬성하는 분도, 반대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우호 증진보다는 우정이 깨지는 사태가 예견돼 행사 장소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노원구는 육사 잔디마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육사-노원구 우호의 날' 행사를 취소하고 함께 열릴 예정이었던 '경춘선 음악회'도 과기대 캠퍼스로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30일 오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진입로에 취소·변경 전 내걸었던 행사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 구청장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결정에 대해 "한국의 육군사관학교인지, 일본의 육군사관학교인지, 이래서야 되겠는가 싶다"며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일본군을 물리쳤듯, 독립군이 일본에 맞서서 항쟁하고 그로 인해 독립돼서 오늘의 대한민국에 있는 건 객관적인 상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원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보통 '고쳤으면 좋겠다', '시설 개선을 해달라'는 부정적인 내용이 많은데 (행사 취소 후에는)하나같이 다 잘했다는 글이 올라온다"며 "의외로 긍정적인 반응이 많고 노원구를 '다시 보게 됐다'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소속 정당 입장을 대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많은 주민이 분노하고 계시다. 다수의 노원구민의 여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행사 취소) 발표했던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오 구청장은 "당을 떠나서 이건 역사적인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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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독립군은 국군의 뿌리다. 사관학교를 양성하는 육사 내에서 흉상이 밖으로 나가는 순간 우호의 분위기는 깨졌다고 봐야 한다"며 흉상 이전 검토를 철회하지 않으면 육사 내에서 구민을 위한 행사를 여는 일은 앞으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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