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홍하문', '용추사 일주문' 등 지정 예고
대체로 다포계 양식과 시기적 특징 잘 반영돼

일주문(一柱門)은 사찰 입구에 조성하는 건축물이다. 속세를 떠나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을 의미한다. 조선 시대에 삼문(三門) 체계가 성립되면서 지어졌다. 대체로 다포계의 화려한 양식과 시기적 특징이 잘 반영돼 있다. 문화유산이 주불전(主佛殿) 위주로 지정돼 상대적으로 가치는 덜 인정받았다. 2021년까지 보물로 지정된 일주문은 '부산 범어사 조계문'이 유일했다.


부처 세계로 들어가는 첫 관문, 보물로 가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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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지난해 사찰 쉰 곳의 일주문을 조사했다.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순천 선암사 일주문' 등 네 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올해 그 수는 여섯 건 더 늘어난다. '합천 해인사 홍하문'과 '함양 용추사 일주문', '곡성 태안사 일주문', '하동 쌍계사 일주문', '달성 용연사 자운문', '순천 송광사 일주문' 등이다. 문화재청은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고 25일 전했다.

합천 해인사 홍하문은 세조의 지원으로 해인사가 확장하면서 건립됐다고 추정된다. 형태는 정면 한 칸의 맞배지붕(지붕면 앞뒤로만 경사를 지어 기와를 올린 지붕)이다. 다포식 공포 구조로 서까래와 부연이 있다. 일반적으로 맞배지붕 일주문은 정면에서 봤을 때 공포가 다섯 개다. 홍하문은 여섯 개를 올려 상대적으로 웅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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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용추사 일주문은 함양 용추계곡 일대에 있던 옛 장수사(長水寺)의 일주문이다. 숙종 37년(1711)에 건립됐다. 6·25 전쟁 당시 화재로 장수사 전각이 모두 소실됐는데 유일하게 화를 피했다. 현재는 장수사의 암자였던 용추사의 일주문으로 사용된다. 형태는 단칸의 팔작지붕(맞배지붕 옆에 삼각형의 합각을 남기고 경사를 지어 기와를 올린 지붕)이다. 정면 평방에 공포가 일곱 개 있어 거대하고 성대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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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태안사 일주문은 중종 16년(1521)에 조계문으로 창건됐다. 상량문에 태종 둘째 아들인 효령대군의 서명 흔적이 남아있다. 공포의 형식과 짜임에서 조선 후기 건축 기법이 돋보인다. 문화재청 측은 "끊임없이 보수된 건물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기둥 상부 안쪽에는 용두(龍頭)가 있다. 두 뿔, 큰 눈, 눈썹, 크게 벌린 입과 이빨, 머리 뒷부분의 갈기 등이 화려하고 사실적으로 표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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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쌍계사 일주문은 인조 19년(1641)에 세워진 전면 한 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다. 전면 평방에 공포 다섯 개를 올린 다포식 공포 구조로, 측면 규모가 큰 편이다. 문화재청 측은 "대웅전으로 이르는 일직선상 축에 따라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등 전각을 건립한 산지 가람배치 형식이 잘 보존돼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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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용연사 자운문은 숙종 21년(1695)에 건립된 정면 한 칸의 팔작지붕 건물. 우진각 지붕틀을 구성하고 맞배형 덧지붕을 씌웠다. 1920년대 사진 자료에 '자운문'으로 편액이 돼 있어 그 이전에 이름이 변경됐음을 알 수 있다. 공포 열네 개의 다포계 구조로, 주 기둥의 부재 형태가 하부에서 벌어지는 비스듬한 형태로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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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송광사 일주문은 1802년 이전부터 존재한 정면 한 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헌종 8년(1842) 일어난 화재로 송광사 전각 대부분이 소실됐을 때 살아남았다고 전해진다. 특징으로는 겹처마 지붕과 다포식 구조(공포 열두 개), 주 기둥 안쪽 상단의 용두 등이 꼽힌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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