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합의 "韓 동결자금 스위스로 이체"(종합)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에 따라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 8조원가량이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됐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제재 준수 명목으로 인해 한국과 이라크 은행 계좌에 불법적으로 동결돼 있던 100억달러(약 13조2000억원) 이상의 자금(원유 수출 대금)에 대한 접근권을 마침내 확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이 압류해온 자금이 협상 타결에 따라 풀리게 됐고, 여기에는 한국에 동결돼 있던 60억달러(약 8조원)와 이라크 무역은행에 동결됐던 상당 액수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협상 타결에 따라 한국 내 이란 자금은 스위스에 있는 한 은행으로 이체, 현재 유로화된 상태이며 카타르 중앙은행 내 계좌로 송금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해졌다.
이란은 자국 내 교도소에 구금하던 미국인 5명을 가택연금으로 석방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은 미국인 수감자들은 수감자 맞교환을 위해 교도소 밖 제3의 장소로 이송된 상태라면서 한국에 동결된 자금이 카타르 계좌로 이체된 것이 확인돼야 수감자들이 석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서 스위스, 오만과 함께 중재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협정 이행으로 이란의 핵합의 복원 협상에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수감자 맞교환 협정은 바이든 행정부의 오랜 목표인 이란 핵합의 복원 등 외교 협력에 대한 전망을 높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뉴욕에서 미국과 이란의 수감자 석방과 핵 협상 재개를 위한 고위급 논의가 지난해 12월 시작됐고 이후 백악관 관계자들이 추가 접촉을 위해 최소 3번 오만을 방문했다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있었다.
이런 움직임과 맞물려 미국 당국은 지난 6월 이라크 정부가 이란에서 수입한 전기와 가스에 대한 대금(25억유로) 지급을 승인했다.
미국과 이란이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협상의 장애물 중 하나였던 한국 내 동결 자금 문제가 일단락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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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헨리 롬 선임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연말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핵합의 복원 협상을 앞두고 긴장을 완화하려는 양국의 노력이 중요한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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