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한 번 안 타고' 200개국 여행 성공…3576일간의 세계일주
덴마크 남성 페데르센, 10년 여행 종료
컨테이너선, 기차, 화물차 등 얻어 타
말라리아 걸려 사경, 코로나에 갇히기도
한 번도 비행기를 타지 않고 10년에 걸쳐 전 세계 200여개국 여행에 성공한 덴마크 남성의 경험담이 화제다.
미 CNN 방송은 지난 2013년 10월10일 세계 여행을 시작한 덴마크 출신 톨비요른 페데르센(44)의 사연을 전했다. 페데르센은 지난달 26일 덴마크 동부 해안 오르후스 항구에 도착, 10년에 걸친 세계 여행을 끝냈다. 그의 마지막 여행지는 몰디브였다.
10년 동안 페데르센은 단 한 번도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대신 택시, 버스, 차량 공유 서비스, 페리선 등 지상·해양 교통수단을 이용했다. 물류 기업에서 일했던 경험 덕분에 여행 중 이동은 대부분 수월했으나, 민간 교통로가 개통되지 않은 곳도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페데르센은 각종 화물 회사와 협력해 이동하거나,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선을 이용했다.
특히 화물선 이용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전해졌다. 페데르센은 매체에 "갑자기 컨테이너선에 나타나서 탑승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라며 "사전에 선주 회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작업에는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했다"라고 회상했다.
페데르센이 처음 세계 여행을 계획했을 때, 203개국을 방문하는 데 총 4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여행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길어졌다.
적도에 있는 기니는 비자 취득에만 4개월이 걸렸다. 시리아, 이란, 나우루, 앙골라 등 여행 위험 지역의 경우 비자 취득을 시도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결국 국제 적십자사의 도움을 받아 3주 만에 이란 비자를 얻었고, 시리아 비자를 얻는 데에는 3개월가량이 걸렸다고 한다.
중국 비자를 얻기도 까다로웠으며, 몽골에서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길도 고역이었다. 페데르센은 파키스탄 땅을 밟기 위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잇달아 거치며 무려 1만2000km를 우회해야 했다.
여행 중 투병하거나 자연재해를 만나기도 했다. 가나에서 뇌성 말라리아를 앓아 사경을 헤매는가 하면, 아이슬란드에서 캐나다로 이동하기 위해 대서양을 횡단하던 중 폭풍우를 맞닥뜨렸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를 휩쓴 당시 각국의 국경이 봉쇄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때 페데르센은 목표한 방문국 중 단 9개만 남긴 상황이었으나, 홍콩에서 발이 묶였다.
당시 상황에 대해 페데르센은 CNN에 "내 인생 최악의 시간이자 최고의 시간"이었다며 "이 프로젝트를 포기해야 할지 말지 결정하느라 정말 힘든 시기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내 삶의 얼마를 이 프로젝트에 바칠 것인지도 나 자신에 물어봐야 했다"라며 "하지만 홍콩에서 생활하는 동안 특별한 인연도 많이 맺었다"라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총 3576일간의 여행을 마친 그는 무사히 덴마크로 귀국할 수 있었다. 여행에 걸쳐 그는 컨테이너선 37대, 기차 158대, 버스 351대, 택시 219대, 보트 33대, 인력거 43대 등에 몸을 실었다. 이동 거리만 35만8800km로, 지구 둘레 9바퀴를 걷는 것과 비슷한 거리다.
페데르센은 이번 여행을 통해 "낯선 사람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친구라는 모토로 여정을 떠났는데, 이 문장이 사실이라는 점을 몇 번이나 깨달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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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행 하는 동안 낯선 이의 집에 많이 머물렀고, 분쟁 지역과 바이러스 발병국 등 수많은 나라를 무사히 통과했다"라며 "이 사실은 내가 지구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거나, 세상은 사람들이 뉴스를 통해 보는 것보다 훨씬 나은 곳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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