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인플레 드디어 잡히나'…글로벌 기준금리, 물가 상승폭 앞질러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9개국 평균 기준금리 3.38%P↑
43년만에 가장 빠르게 상승
기준금리 3년8개월만에 CPI 추월
주요국 긴축정책 종료 막바지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돈풀기’로 촉발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본격화된 주요국의 고강도 통화긴축으로 서서히 잡힐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3년 8개월만에 물가 상승률을 추월하면서 고강도 긴축에 따른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국제결제은행(BIS)의 통계를 인용해 영국과 미국, 유로존 등 주요 9개국의 기준금리가 1년 반만에 3.38%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0년 이후 4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다. 1980년은 미국이 역대 최고 수준인 14.8%까지 오른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시기다.


각국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으로 기준금리도 물가 상승률을 앞질렀다. 일본의 대형 증권사 SMBC닛코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에서 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뺀 수치가 3년 8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금리가 물가 상승폭을 웃돈다는 것은 과열된 경기가 식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잡힐 조짐이 보이면서 세계 각국의 긴축정책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동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의 경우 6월 CPI 상승률이 3.0%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면서,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을 마지막 인상으로 보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강도 높은 긴축 정책으로 유로존 기업 대출 수요가 급감하고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자, 금리 인상 뿐 아니라 동결 카드 역시 테이블 위에 올려두겠다고 밝혔다.

'인플레 드디어 잡히나'…글로벌 기준금리, 물가 상승폭 앞질러 원본보기 아이콘

신흥국 등 일부는 오히려 금리를 내리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2일 3년 만에 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0.25%포인트 인하를 점쳤던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초 12% 안팎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률이 3%대까지 하락하면서 금리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올 들어 식량과 자원가격이 안정된 것도 물가 둔화에 영향을 비치고 있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와 세계 식량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유가는 지난해 3월 130달러 이상에서 현재 80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다만 중앙은행들이 긴축 정책을 중단해도 경기가 연착륙 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랜 고금리로 금융시장이 입은 충격과 위축된 경기가 쉽사리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장기적인 긴축정책의 여파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의 평균 성장률 3.8%을 밑도는 수치다.


니혼게이자이는 "1980년대 미국도 2번의 심각한 경기 침체를 거치고 인플레이션이 잡혔다"며 "(미국의) 경기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크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계속해서 남아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김호중 "거짓이 더 큰 거짓 낳아…수일 내 자진 출석" 심경고백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국내이슈

  • 이란당국 “대통령 사망 확인”…중동 긴장 고조될 듯(종합)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해외이슈

  • [포토] 검찰 출두하는 날 추가 고발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포토PICK

  • 기아 EV6, 獨 비교평가서 폭스바겐 ID.5 제쳤다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