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친필편지, 문자로 찍어서 보내"
"경찰 억울?…잘못 아예 없다 할 수 있나"

최은경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사고 책임이 있는 당국을 향해 "서로 나는 잘못 없다 떠넘기기만 하고 보여주기식"이라고 비판했다.


충북도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 연장을 요구했지만, 도청 측은 '수해 복구와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그냥 빨리 눈앞에서 안 보이게 하려는 핑계 같다"고 했다.

최 대표는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유가족협의회를 꾸린 이유에 대해 "누구도 저희한테 알려주는 사람이 없고, 어디에 물어야 하는지도 알 수 없고 답답하고 너무 억울해서 단합한 목소리를 내고자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17일 해양경찰청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대원들이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에서 소방 등 관계기관과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7일 해양경찰청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대원들이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에서 소방 등 관계기관과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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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유가족들에게 친필 편지를 써 사과한 것에 대해 "(편지를)문자로 보냈다"며 "이게 어떻게 친필편지냐"고 했다. 이어 "저희 유가족들은 유가족협의회를 통해서 협의한 후 만나는 일정이나 면담 일정을 말씀드리겠다 했는데, 비서실에서 계속 문자 보내고, 또 이렇게 친필편지 문자로 보내고 이건 솔직히 사과보다는 괴롭힘당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방문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희생자들이 정말 억울하게 유명을 달리하셨는데 대통령께서는 그건 중요치 않나 보다"며 "정말 국민으로서 납세 의무나 국방의 의무 다하고 있는데, 나라는 국민을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지 않느냐. 못 지켜주셨으면 어떤 사죄의 말씀이나 오셔서 관심을 더 가져주셔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최 대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그날 유가족협의회 창립식 기자회견 중이었고, 장관이 오는 것조차도 몰랐다"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최 대표는 사고 당시 부실 대응했다는 의혹을 받는 경찰을 응원하는 화환 수십 개가 파출소 앞으로 배달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저희 유가족들을 두 번 너무 아프게 하는 상황들이 너무 많다"며 "너무 화가 난다. 왜 화환을 거기에다가 보내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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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윗선이 아닌 말단에만 책임을 묻는다'며 반발하는 것에 대해 최 대표는 "꼬리 자르기 식이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일단은 출동을 안 했거나, 잘못이 아예 없다고는 못하지 않느냐"며 "아직 수사 중인데 뭐가 그렇게 억울하냐. 저희 유가족보다 더 억울하시냐"고 반문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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