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에 식물벽, 꿀벌까지’…벤틀리 공장은 이미 탄소중립
벤틀리, 공장 가동 대부분 태양광으로 해결
2019년 15만마리였던 벌꿀…이제는 100만마리
완성차 업계의 최근 화두는 탄소중립과 전동화다. 탄소중립은 세계적으로 완성차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필수적인 과제로 꼽힌다. 온실 가스 감축을 통해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를 막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되기 때문이다. 전동화는 여기에 연동되는 요소다.
지난달 영국 벤틀리모터스 크루공장에서 만난 임직원은 탄소중립과 전동화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벤틀리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태양광, 수자원, 식물과 벌꿀 키우기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다. 또 100년이 넘는 역사를 전기차에도 그대로 담아 럭셔리카의 가치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벤틀리의 탄소중립은 완성 직전이다. 크루공장은 이미 2019년 탄소중립 인증을 받았다. 현재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전기 모두 공장 내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 에너지 발전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벤틀리 공장의 지붕과 주차장 등에는 태양광 패널이 가득했다. 공장 전체로 보면 필요한 전기 가운데 85%를 자체 생산한다. 태양광 패널의 숫자는 3만개로 향후 4만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전기 뿐만 아니다. 수자원도 재활용 하고 있다. 벤틀리는 크루 공장에 수자원 재활용 및 급수 시스템인 '역삼투 처리 장치'를 도입했다. 페인트 마감 과정에서 사용된 물의 오염물질을 걸러내 재활용하는 장치다.
이 밖에도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공장 벽 곳곳에는 살아있는 식물들이 사는 벽이 설치됐다. 이 식물들은 산소를 생산과 천연 단열재 역할을 한다. 자연계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을 직접 키우고 있는데 이 숫자가 올해 100만마리에 달할 정도다.
영국 벤틀리모터스 크루 공장을 지나다 보면 식물 벽을 볼 수 있다. 이 벽은 리빙 그린 월로 불리는데 연간 40kg 이상의 산소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천연 단열재 역할을 해 냉·난방 에너지 소모를 줄인다고 한다. 사진제공=벤틀리모터스
원본보기 아이콘얀-헨릭 라프렌츠 벤틀리모터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금까지 이뤄진 투자의 대부분은 공장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사용됐다"며 "현재는 전동화 차량의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어렵고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 공장을 넘어 공급망 전반의 탄소중립 달성"이라고 덧붙였다.
전동화는 준비하되 서두르지 않는다. 럭셔리카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롤스로이스가 이미 전기차 스펙터를 공개하고 올해 4분기부터 국내에 인도할 예정이다. 반면 벤틀리는 2025년에 전기차를 선보이고 2026년에야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늦어 보이지만 벤틀리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오롯이 담은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웨인 브루스 벤틀리 커뮤니케이션 최고책임자는 "전기차는 지금의 내연기관 모델만큼 긴 주행거리를 지닐 것"이라며 "내연기관과 동일한 성능과 주행거리를 지닌, 미완성이 아닌 완성된 전기차를 선보이기 위해 우리의 첫 전기차 공개가 늦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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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는 전동화 시대에도 럭셔리카의 가치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라프렌츠 CFO는 "럭셔리 브랜드는 헤리티지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100년 넘는 벤틀리의 역사는 다른 브랜드는 갖지 못한 진정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동화 시대에도 벤틀리는 벤틀리 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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