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첫 출근 키워드 '원칙'…"통일부 역할 달라져야"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첫 출근길서 브리핑
"대화 주력하던 통일부 역할, 달라질 필요"
"북한인권 심각…원칙에 입각한 대북 정책"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30일 남북대화에 집중해온 통일부의 핵심 업무에 대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 내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남북대화였던 통일부의 주요 업무는 변화가 필요한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후보자의 첫 출근 키워드는 '원칙'이었다. 그동안 교류·협력에 집중했던 통일부의 업무 무게추를 북한 인권 등 원칙에 입각해 대북 압박으로 옮겨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을 상기하며 "통일부는 앞으로 원칙 있는 대북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자유·평화·번영의 3대 비전을 밝히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북한을 지목한 바 있다.
신임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3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후보자는 일관된 통일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정책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면서도 "변화된 상황에선 남북 간의 합의 등을 선별적으로 고려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관해서는 "학자로 있을 때 북한이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정부가) 확인했다고 알고있다"면서 "정부도 앞으로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경우 9·19 군사합의에 대한 입장을 나름대로 정리해야 하지 않겠나느냐"고 했다.
'북한인권' 문제는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는 사실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학자로 봤을 땐 국제사회에서 북한인권 문제가 대단한 관심을 끌었고, 이 문제의 당사자인 통일부가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는 만큼 인권 문제도 보편적 가치로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김정은 정권을 타도하고 1체제로 통일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학자들은 1체제 2국가론, 2국가 1체제론 등 다양한 통일 시나리오를 놓고 어떤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인지 고민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위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그런 노력은 앞으로 학계나 사회에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신임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3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 차관 후보자에 문승현 주태국대사를 내정했다. 통일부 장·차관이 동시에 외부 인사로 채워진 것은 1998년 통일부 출범 이래 처음이다. 이번 인선을 두고 윤 대통령이 통일부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간 남북 간 '교류·협력'에 치우쳤던 통일부의 무게추를 새로운 수뇌부를 통해 '대북 압박'으로 옮기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대북 강경론자'로 분류되는 김영호 장관 후보자와 '정통 외교관'으로 평가되는 문승현 차관 후보자의 조합은 향후 국제사회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중심으로 한 대북 압박 공조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꾸준히 강조해온 '힘에 의한 평화', '원칙에 입각한 남북관계'와도 상통한다. 다만 일각에선 이러한 인선이 '평화 통일'이라는 통일부의 순기능까지 훼손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