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개발한 국화 품종, 7년간 3억원 받고 베트남에 종자 수출
농진청 개발 품종 '백강'
사계절 생산 가능하고 흰녹병 저항성 강해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개발한 국화 품종 '백강'이 7년간 약 3억원의 사용료를 받고 베트남에 진출한다.
농촌진흥청은 흰녹병 저항성 흰색 대형 국화(백색 대국) 백강의 베트남 종자 수출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부터 베트남 화훼 주 생산지인 달랏 등에서 백강 재배를 확대한 뒤, 생산 물량을 늘려 7년 후 약 200ha(9000만그루)의 생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진청이 개발한 백강은 사계절 생산이 가능하고, 꽃 색이 깨끗하고 꽃잎이 잘 빠지지 않아 먼 곳까지 실어 나르기 좋다. 꽃(절화) 수명도 3∼4주로 일반 국화(2주)보다 2배 가까이 길다. 흰녹병에도 강해 방제를 위한 약제 사용량을 30% 정도 줄일 수 있고, 재배 온도가 낮아 겨울철 난방비를 기존 품종보다 20% 정도 아낄 수 있다. 흰녹병은 국화에 돌기를 일으켜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곰팡이병으로 국화 재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병이다.
장례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흰색 대형 국화는 우리나라와 일본 국화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대부분 일본 품종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백강은 보급 5년 만에 국내에서 거래되는 흰색 대형 국화의 12%를 차지(aT화훼공판장 2022년 기준)하며, 일본 국화인 '신마', '백선'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또,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화 종주국인 일본 시장으로 44만송이(3억8000만원)가 수출됐다.
베트남은 한 해 15억 송이의 국화를 생산해 베트남 내에서 소비하고 일본으로 일부 수출한다. 가정용 화훼 소비문화가 정착돼 꽃 소비가 활발한 데다, 각종 종교행사에 꽃(국화)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우수한 품종과 재배 기술, 자본 유치를 위한 해외투자에 적극적인 편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농진청은 국내 농가 보호를 우선으로 고려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2021년 일본과 베트남에 각각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하였으며, 별도의 허락 없이는 백강 품종을 무단 번식하거나 유통할 수 없도록 했다. 아울러,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한 백강은 베트남 안에서만 판매하고 다른 곳으로 수출할 때는 반드시 사전 허가를 받도록 했다. 불법 유통을 막을 수 있도록 국내외에서 주로 유통되는 8종의 흰색 대형 국화 품종을 구별하는 분자표지(마커)도 개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 확보에 더해 베트남에서 생산한 백강의 일본 수출이 추진되면, 우리 국화의 인지도와 경쟁력이 높아져 장기적으로는 국내 화훼 수출 농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