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오는 16일 중국에서 대면 회담을 갖는다. 시 주석이 미국 경제 '빅샷'을 만나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처음이다.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 시점에 미국 재계 거물과 시 주석의 이례적인 대면 회담이 성사되면서 미·중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중국을 방문 중인 게이츠가 오는 16일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며, 단독 면담일 수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다만 양측이 이번 만남에서 무엇을 논의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게이츠는 2020년 MS 이사회에서 완전히 물러난 이후 보건·교육·기후변화 등 세계 공익사업 활동에 집중해왔다. 게이츠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에 왔다"며 "빌앤드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함께 세계 보건·개발 과제에 대해 15년 이상 노력해온 파트너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 밝혔다.


게이츠와 시 주석의 만남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포럼'에서 만난 이후 8년 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후 시 주석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초 게이츠와 재단이 중국에 500만달러 지원을 약속한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빌 게이츠 MS 창업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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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수년간 해외 방문을 중단한 시 주석으로서는 외국 빅샷과의 만남이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외신들은 "중국이 코로나19 기간 국경을 폐쇄하면서 시 주석이 외국 기업가들과의 만남을 중단했던 오랜 공백이 끝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만남이 악화하는 미·중 관계 개선에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했다.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국경을 재개방한 뒤, 애플·테슬라·JP모건 등 다양한 분야의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방중해 중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이들 중 시 주석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없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비슷한 시기 3일간의 일정으로 테슬라의 중국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딩쉐샹 부총리를 만났고, 지난 3월 팀 쿡 애플 CEO는 시 주석의 최측근 실세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났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이달 초 아시아 순방 중 중국을 방문했다.


게이츠과 시 주석의 만남은 18~19일로 예정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에 앞서 이뤄질 전망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틀간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 관리들과 만나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해 양국 간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은 블링컨 장관 취임 후 처음이자,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이 지난 2018년 10월 다녀온 뒤 약 4년 8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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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백악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게이츠와 시 주석의 회동과 관련한 질문에 "게이츠와 미 정부가 이번 만남과 관련해 어떤 연락을 주고받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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