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숨진 스타견 '백호'…"암 투병도 돈벌이에 이용" 의혹 확산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팔로워 86만 랜선 집사들 사랑 받아
의혹 제기 직후 모든 계정 돌연 삭제

SNS에서 팔로워 86만명(유튜브 13만, 인스타그램 28만, 트위터 45만)을 보유하며 많은 사랑을 받던 스타견 ‘이웃집의 백호’ 계정들이 9일 돌연 사라졌다. 백호의 견주가 백호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나온 후 벌어진 일이다.


백호 [사진출처=이웃집의 백호 SNS]

백호 [사진출처=이웃집의 백호 SNS]

AD
원본보기 아이콘

백호의 보호자 '백호누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논란이 된?반려견 태풍이의 입양과 백호의 치료비, 그리고 팬 미팅에 대한 논란에 대한 해명문을 올렸지만 이내 모든 활동 내역을 삭제하고 계정을 폐쇄했다.

이웃집 백호는 2014년부터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해 'TV 동물농장'의 유튜브 계정 '애니멀봐'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이후 '랜선 집사(온라인 애견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동물훈련사 강형욱 등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일 백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백호가 떠났습니다. 비가 쏟아지다가 맑게 갠 순간에 조용히 편안하게 떠났습니다"라며 백호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백호의 보호자는 "우리 백호는 정말 멋진 강아지였어요. 유기동물들을 위해서, 더운 곳에는 에어컨을 달아주었고 추운 곳에는 난로를 선물했으며 환기가 되지 않는 곳에는 공기청정기를 놔주었습니다. 또 매번 배가 고픈 아이들이 있는 곳에 밥을 가득가득 보냈어요"라고 전했다.

지난 2014년부터 트위터에 올린 일상 사진과 영상이 유명해지면서 이름을 알린 백호누나는 백호 이름을 건 달력을 비롯해 애견용 치약 등 다양한 MD 상품도 판매했다. 백호누나는 수익금을 모두 유기동물을 위해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백호누나는 “백호가 희귀암 판정을 받았으며 종양제거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9년간 MD판매 수익금을 가족이 없는 친구들의 밥값과 치료비로 모두 사용했다. 광고비도 인건비만 남기고 기부했다”며 “이번만큼은 백호의 치료비로 MD 수익금을 사용해도 되겠느냐”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다른 곳에서는 팔지 않는 의류를 제작했다고 설명했고, 백호를 아끼던 이들은 건강 회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해당 상품들을 구입했다.


성의 없는 기부내역 공개… "백호 위독한데 반려견 태풍이 입양 계획 세웠나"
백호 [사진출처=이웃집의 백호 SNS]

백호 [사진출처=이웃집의 백호 SNS]

원본보기 아이콘

하지만 백호누나는 반려견인 백호의 투병으로 생계로 인해 곤란하다는 글과 함께 새로운 반려견 태풍이를 입양해 누리꾼들로부터 반려견을 돈벌이로 쓰려고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온라인에서는 수익금과 관련한 의혹도 불거졌다. 무성의한 기부 내역 공개, 치료비 모금을 위한 상품 판매 진행 등이 지적됐다.


백호누나는 "백호에게 8000만원가량의 치료비를 지출했다"고 밝혔지만, 근거가 부족하다는 말도 나왔다. 백호가 한참 투병 중이던 지난 4월 ‘이웃집의 백호’ 관련 상표권이 출원됐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일부는 “10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을 받으면 기부금품법에 따라 사용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데, 물건을 판 수익금은 증빙할 필요가 없으니 이를 이용해 MD 상품을 판매한 것 같다”고 의심했다.


백호의 종양 제거 수술이 끝나고 3일 만에 진행한 팬미팅 등도 "돈 때문에 반려견을 혹사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17일 백호의 팬미팅이 열렸는데, 이때 백호는 첫 수술을 받은 지 10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로 인해 털이 밀린 걸 가리기 위해 백호는 옷을 입은 채 팬미팅을 했고 10일 후에야 백호누나는 백호의 투병 사실을 알렸다.


백호 사망 이후 백호와 똑같은 웰시코기 품종의 새끼 강아지'태풍이'를 입양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28일 백호누나는 “백호 치료 중 병원에서 자주 만나 알게 된 이로부터 웰시코기 아기를 맡아줄 수 있겠냐는 부탁을 받았다”며 “백호가 맺어준 인연”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백호가 위독한 상황이었고, 치료비를 간절히 부탁하던 경제적 상황에서도 새로운 새끼 웰시코기를 키울 계획은 어떻게 생긴 거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백호누나는 백호 외에도 고양이와 강아지 한 마리씩을 키우고 있었다.


현재 이웃집의 백호와 관계된 유튜브와 SNS는 모두 폐쇄된 상태다. 일부 누리꾼들은 "좋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음이 참 복잡하다", "백호 누나의 트위터가 초창기부터 있었던 동물 트위터의 창시자 격이었는데 마지막이 이런 걸 보니 너무 씁쓸하다", "남은 아이들은 잘 케어 되려나 걱정이다" 등의 의견을?남겼다.


일각에서는 ‘제2의 경태 사건’와 비슷하다는 말도 나왔다. 당시 반려견의 가슴 아픈 사연을 내세워 6억원 넘는 후원금을 받아 챙긴 전직 택배기사 김모(34)씨와 그의 여자친구(39)는 지난 1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소셜미디어를 주로 관리하거나 자기 계좌로 후원금을 입금받은 여자친구의 죄가 더 무겁다"고 판단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