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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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이후 올해 초까지 미 달러화가 강·약세를 오가는 동안 원화의 환율 변화율은 다른 통화 평균치를 상당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2월에는 원화 환율 절하율이 다른 통화 평균치를 두 배 이상 상회하면서 34개국 중 가장 높은 절하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무역수지 충격이 40%가량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8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실린 '최근 환율 변동성과 변화율의 국제비교와 요인 분석'을 통해 "원화 환율의 변동성(전일 대비 환율 변화율의 월중 표준편차)은 지난해 3월 이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원화 환율 변화율(전월 말 대비 당월 말 환율의 변화율)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큰 폭으로 확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원화 환율 변동성의 장기평균(0.5%p)은 주요 34개국 평균치(0.62%p)와 중간값(0.58%p)보다 낮은 수준으로 34개국 가운데 20위를 차지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시작한 지난해 3월 이후 장기평균을 지속해서 상회했다. 대부분의 선진국과 남미 신흥국들보다는 환율 변동성이 낮지만 중국, 대만, 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등 총 31개국을 대상으로 한은이 패널분석을 수행한 결과, 금융개방도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높을수록, 환율제도가 유연할수록, 달러화 유동성이 낮을수록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다. 한은은 "환율 변동성이 금융개방도가 높은 선진국에서 상대적으로 큰 반면, 자본통제가 강하고 경직적인 환율제도를 채택한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작게 나타난다는 경험적 사실에 부합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 달러화 강세를 유발한 이벤트 기간 중 주요국 통화의 환율 변화율을 비교해 보면 원화의 변화율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 시기는 ▲유로지역 재정위기(2011년 8월29일~2012년 7월24일) ▲미 통화정책 정상화(2014년 7월1일~2015년 3월13일) ▲미·중 무역분쟁(2018년 4월16일~2018년 8월14일) 등이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이후 올해 초까지 미 달러화가 강세와 약세를 오가는(강세→약세→강세) 과정에서 원화의 환율 변화율(절댓값 기준)은 여타 통화의 평균치를 상당폭 상회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원화 환율 절하율이 여타 통화 평균치를 두 배 이상 상회하면서 34개국 중 가장 높은 절하율을 기록했다.


"올 2월 원화 환율 절하율 34개국중 최고…무역수지 충격 영향" 원본보기 아이콘

올해 초 원화 환율 변화율의 확대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한은이 모형분석을 실시한 결과 내외금리차와 무역수지 충격은 원화 환율에 음의 방향(절상)으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양의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다. 내외금리차와 CDS 충격은 당월에, 무역수지 충격은 1개월의 시차를 두고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올해 2월 중 예상치 못한 원화 환율 상승폭의 상당부분(40%)이 무역수지 충격에 의해 설명됐다"며 "모형에 포함되지 않은 Fed의 긴축기조 강화 예상도 절하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올해 초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됐던 태국, 남아공,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도 2월 미 달러화 강세 국면에서 통화가치가 큰 폭으로 절하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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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화 환율 변동성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왔으며, 동아시아 국가보다는 높으나 여타 국가들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우리나라가 동아시아 국가에 비해 금융개방도와 환율제도의 유연성이 높고, 선진국보다는 금융개방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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