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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USA]삼바, '공정 효율'로 CDMO 기술 패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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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초대 바이오연구소장
지난해 7월 대표 직속으로 설립

단일항체 넘어 이중항체·mRNA·ADC까지
ADC, 기존 CMO 항암제와 시너지 중요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중요한 건 공정 기술 향상이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에서도 공정 효율성을 첫 번째로 보고 있다."


정남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연구소장(부사장)이 7일(현지시간)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이 열리고 있는 미국 보스턴 컨벤션&엑시비션 센터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정남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연구소장(부사장)이 7일(현지시간)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이 열리고 있는 미국 보스턴 컨벤션&엑시비션 센터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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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가 기존의 압도적 생산 역량을 새로운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의 CDMO에서도 이어가기 위한 과제로 공정 효율을 내걸었다. 지난해 바이오연구소를 설립해 신흥 모달리티에 대한 연구·개발(R&D) 강화에 나선 가운데 내년 중 생산 역량을 완비할 예정인 ADC 등에서도 이 같은 기조를 통해 빠르게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정남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연구소장(부사장)은 "바이오연구소는 기술혁신 연구소를 지향하는 곳"이라며 "지금까지는 스피드와 품질, 역량 확대가 중요했다면 새로운 모달리티인 ADC나 메신저 리보핵산(mRNA)이 성장하려면 기술 혁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28년간 미국에서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미국 머크(MSD), 브리스톨 마이어스-스퀴브(BMS), 애브비 등 17년간 글로벌 빅 파마(대형 제약사)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협업해 설립한 유전체연구소(LGR)의 초대 연구소장 등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바이오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합류했다.


지난해 7월 대표 직속 레벨로 설립된 바이오연구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리는 3대 성장 축 중 포트폴리오 확장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기존의 단일항체(mab)에 이어 이중항체, mRNA, ADC 등의 모달리티를 CDMO 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확보의 선봉장 역을 맡게 된다.

이를 위해 바이오연구소는 3개의 실험연구실(wet-lab)을 마련했다. 현재의 핵심 기술인 항체기술랩에서는 이를 토대로 '에스듀얼(S-Dual)' 플랫폼으로 대표되는 이중항체 기술, ADC 기술을 맡는다. 유전자 치료(GT) 기술랩에서는 mRNA를 포함해 다양한 세포유전자치료(CGT) 모달리티를 찾고 발굴해 내재화하는 데 나선다. 마지막으로 핵심기술랩은 유전자 편집, 세포공학, 멀티오믹스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의 데이터사이언스를 연구한다.


아라리스(Araris) 로고 [사진제공=아라리스]

아라리스(Araris) 로고 [사진제공=아라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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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가장 주목받는 ADC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함께 꾸린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최근 ADC 기술 개발사인 스위스의 아라리스(Araris)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바이오연구소는 아라리스의 기업 발굴과 실사에 직접 참여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정 소장은 아라리스의 기술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향하는 방향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라리스의 ADC 기술 '아라링커(AraLinker)'에 대해 "고객사가 가져온 기성품 항체 등 기존 항체를 변형 없이도 접합할 수 있어 굉장한 장점이 있다"며 "이상적 기술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공정 면에서도 "다른 여러 스텝을 거치는 공정은 바이오리액터가 그만큼 필요하고, 거칠 때마다 정제가 필요하고 복잡해진다"며 "아라링커는 싱글 스텝으로 하나로 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로 공정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앞서 존 림 대표도 "기존 CMO 항암제 중 ADC로 가는 게 꽤 있다"며 "우리가 현재 못 하고 있으니 다른 곳에 맡기는 것일 뿐 우리가 생산할 수 있다면 단일 기지 내 생산이 가능해지는 만큼 고객사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밝힌 만큼 아라링커 같은 기술이 적용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항체 CDMO 역량이 고스란히 ADC 생산까지 이어지는 효율성 극대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 소장은 이에 대해 "아라리스와의 공동 연구 등을 통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보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 [사진=이춘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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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출시한 에스듀얼은 1년도 지나지 않아 '2세대'가 개발돼 지난달 특허 출원됐다. 그 핵심은 '노브&홀(knob&hole)'이다. 같은 모양으로 결합하는 손잡이(knob)와 구멍(hole)을 결합하는 서로 다른 항체 사이에 배치해 보다 결합이 수월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기술이다. 에스듀얼 2세대에서는 기존에는 하나였던 노브&홀이 두 개로 하나 더 추가됐다. 정 소장은 "연구원들이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다가 이를 두 개 만들면 어떨까 하게 됐다"며 "하나일 때는 75%였던 이종 접합률이 두 개로 만들며 85%로 올라갔다"고 전했다. 그는 "CDMO 관점에서는 정확히 접합되는 항체를 만들 수 있다는 건 상당한 경쟁력 확보"라며 "이를 고객사 과제에 적용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 소장은 이 같은 R&D를 통해 개발된 기술들이 신약 개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도 선을 그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R&D는 CDMO 사업을 확장·성장하고 경쟁력을 갖춰 세계 정상급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술 혁신"이라며 "3대 성장축 중 포트폴리오 기술 관련한 부분을 바이오연구소가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턴=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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