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잃은 시대, '거미집'이 그 의미를 상기시킨다.
배우 송강호는 1일 배급사 바른손이앤에이가 공개한 영화 '거미집' 해외 예고편에서 영화감독으로 변신했다. 영화는 지난달 열린 76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상영돼 10분 넘게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호평을 받았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예고편에서 송강호는 고무줄을 튕기며 메가폰을 들고 "레디"를 외치는 김 감독으로 분한다. 걸작에 대한 감독의 집념으로 시작된 영화 ‘거미집’의 재촬영에 배우들이 하나둘씩 모인다.
"이게 가능하냐"고 반대하는 제작자 백회장(장영남)의 대사는 재촬영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한다. 바뀐 대본대로 연기하는 민자(임수정)와 오여사(박정수), 기 싸움을 벌이는 미도(전여빈)와 유림(정수정), 느닷없이 현장에 뛰어드는 호세(오정세)까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인물들이 앙상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거미집'은 김지운 감독이 1970년대 영화 촬영장을 배경으로 선보이는 신작으로, 올해 개봉한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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