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낭비' 넘어 건강 파괴…자녀 'SNS 중독' 체크리스트4
美의무총감 "SNS, 청소년 정신건강에 위협"
일상활동·사용시간·자제력·수면방해 따져야
미 공중보건당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자녀의 SNS 중독에 대한 미국 사회의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앞서 비벡 머시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겸 의무총감이 발표한 'SNS가 어린이·청소년의 정신건강과 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19쪽 분량의 공중보건권고문을 두고 "미국인들의 삶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녀의 SNS 사용이 걱정될 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지점 네 가지를 소개했는데, SNS 이용률이 세계 순위권에 해당하는 한국에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시장조사업체 DMC미디어의 '2021 소셜 미디어 시장 및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SNS 이용률은 89.3%로 전체 2위를 기록, 세계 평균(53.6%)보다 약 1.7배 높았다.
1. 일상 생활 방해
SNS 중독을 방지할 출발점은 자녀가 SNS 속 가상공간이 아닌 현실 속 일상에서도 즐거움을 느끼는지 따져보는 것이다. 미국 아동정신연구소의 해럴드 코플위츠 박사는 "자녀가 설령 매일 SNS를 사용하더라도, 학교에 가거나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것 외에 다른 활동도 즐길 줄 안다면 균형 잡히고 건강하게 활용한다고 봐도 괜찮다"고 말했다.
다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감정 표출 수단으로서 SNS에 의존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미국 소아과 아카데미의 제니 래데스키 박사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은 날 기분을 푸는 주요 수단으로 SNS를 활용한다면 다른 대처법 찾도록 도와줘야 할 신호"라고 했다.
2. 하루 사용시간
NYT는 SNS 하루 적정 사용량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으며, 전문가 의견도 엇갈린다고 전했다. 다만 'SNS 사용'과 '일상 활동'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필요는 있다. 뉴욕 장로교 청소년 정신건강센터의 공동임상책임자인 앤 마리 얼배노 박사는 "SNS를 1시간 사용할 때마다 3~5시간은 사람과 대면하도록 비율을 제한하자"고 말했다.
아동정신연구소 코플위츠 박사는 아예 자녀의 하루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4시간 이하로 제한하는 '총량제'를 제안했다. SNS에서 범위를 더 넓힌 주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정보격차, 접근성, 스마트폰 과의존 분야 2022년도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스마트폰 의존 현상이 심한 '과의존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3. 스마트폰 자제력
스마트폰 사용을 못 하게 하면 자녀가 싫어하거나 떼를 쓰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과도한 잔소리는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얼배노 박사는 "자녀가 울거나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내는 게 지속된다면 위험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자녀가 정해둔 시간에 스스로 사용을 멈추는 자제심을 보이면, 다음 날 같은 사용 시간을 보장해주면 된다. 반면 멈추지 못하면 다음 날 사용 시간을 줄이도록 해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하라는 것.
4. 수면 방해 여부
가장 확실한 'SNS 중독' 징후는 수면에 방해가 되는지다. 수면 부족은 건강을 직접적으로 해칠 뿐 아니라, 학업과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가족 모두가 스마트폰을 거실에 두고 자는 등의 규칙을 정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의 제시 골드 박사는 "SNS는 수면이나 감정에 영향을 미치고, 집중력과 자존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부모가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자녀와 대화하는 게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NS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부모가 'SNS는 정신건강에 나쁘다고 하니까 그만해'라고 말하는 것은 해답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美 "SNS 문제해결 시급…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
한편, 머시 의무총감은 이날 발표에서 "SNS의 일부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해친다는 광범위한 지표들이 존재한다"며 "전국적으로 젊은 층의 정신건강 위기 상황이 나타나고 있으며 SNS를 주요 유발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SNS 사용이 신체상 문제를 유발하고 지속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섭식행동과 수면의 질에 영향을 주고 사회적 비교와 자존감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청소년기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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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루 3시간 이상 SNS를 하는 청소년은 우울증과 분노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두 배나 높게 나타났으며, SNS의 부정적 기능을 억제하기 위해 가정과 정부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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