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왜 고위험 널뛰기 '위믹스'에 투자했나…의문점 여전
위믹스, 유례없는 급등락…단타 표적 되기도
"불확실한 곳에 9억 넣어…이해할 수 없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수십억원대의 가상화폐 위믹스 보유가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거래 내역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명하지만, 의문은 여전하다. 김 의원 투자의 합법성 여부와 별도로, 그가 일반 일반인에게 생소한 가상화폐인 위믹스에 '몰빵' 투자한 이유도 궁금증을 낳는다.
위믹스는 국내 게임업체 위메이드에서 2020년 처음 발행한 가상화폐다. 위믹스는 유례없는 급등으로 관심을 모았다. 2021년 1월1일 291원에 불과하던 위믹스는 같은 해 11월21일 2만9409원까지 상승했다. 1년도 안 돼 100배 오른 것이다. 아울러 널뛰기 등락폭으로도 이목을 끌었다. 2021년 11월23일 하루 동안 42%의 등락하면서 단타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렸다. 이와 함께 위믹스의 시가총액도 3조5000억원을 넘었다. 이 시기 위믹스엔 단타 치고빠지기 세력이 많이 달려든 것으로 코인업계에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위믹스 시세는 이후 우하향 곡선을 탔다. 지난 8일 오후 4시 기준 시세는 1250원으로, 2021년 11월21일에 위믹스를 매수해서 계속 보유했다면 96%의 손실을 보게 된다.
위믹스는 유통량도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지난해 10월 위믹스는 계획보다 많은 양을 시장에 유통했지만, 공시를 하지 않았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는 공시 부실을 이유로 위믹스를 상장폐지시켰다. 현재 위믹스는 이 문제를 소명하고 코인원에 단독으로 재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김 의원이 ‘한 방’에 고수익을 추구한 공격형 투자가가 아니었다면, 이처럼 투기성이 강하고 불안정한 위믹스 한 종목에 거액을 몰아넣은 점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김 의원은 80만개(당시 최대 60여억원)의 위믹스와 관련 "나중에 다른 가상화폐로 갈아탔고 현재 내가 가진 가상화폐의 총평가액은 9억1000만원 정도"라고 해명했다.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확실하고 위험천만한 가상화폐에 9000만원도 아니고 9억원을 넣는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내부자 정보 이용 또는 부정한 방법에 따른 거래가 있었다고 충분히 의심된다. 역시 비상식적이고 이례적인 상황이니 이 부분은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만약 위믹스 투자자가 4대 거래소의 내부 사정과 위메이드의 유통량 이슈, 상장폐지 결정 등을 미리 알고 위믹스를 매매했다면 내부자 거래에 해당한다. 주식의 경우, 내부자 거래는 1년 이상의 유기징역형에 해당하는 범죄다.
김 의원은 처음 가상화폐에 투자한 자금원이 LG디스플레이 주식 매각액 9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그 돈으로 위믹스만 샀는지, 다른 가상화폐에도 분산 투자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2022년 2월 중순경 □□에서 △△(으)로 가상화폐를 이체했고 가상화폐가 계속 폭락을 거듭하자 더 보유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에서 일부를 OO(으)로 이체했다. 이후 다른 가상화폐로 재투자해 △△과/와 OO에 여러 종목을 보유 중이고 현재 보유한 가상화폐 가치는 9억1000여만원 수준"이라고 특수문자를 포함한 입장문만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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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이번 가상화폐 파문이 김 의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화폐는 백지신탁을 넘어 재산공개 대상에도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 의원 등 국회의원뿐 아니라 모든 공직자가 얼마나 가상화폐를 투자했는지 알 수 없다. 국회의원이 가상화폐를 얼마나 보유, 매매했는지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를 통해 "공개하지 않은 사람은 여야 합의를 통해 징계하면 된다"며 "국회의원 보유 가상화폐를 전원 공개하지 않으면 정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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