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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처한 '밈주식' 베드배스, 결국 파산보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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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역사의 미국 생활용품 소매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Y)가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월가의 ‘밈 주식’으로 주목받았던 이 회사는 몇 달 전부터 자금난에 따른 파산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23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파산법원에 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홈페이지에서 "고객들에게 감사드린다. 영업을 중단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확인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현재 파산절차 기간 중 회사 운영을 위한 2억4000만달러 상당의 회생기업용 자금대출을 받은 상태다. 당분간 온·오프라인에서 할인 판매 등도 진행한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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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신청 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부채는 52억달러, 자산은 44억달러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파산을 막기 위해 이달 26일 전까지 약 3억75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채권자는 2만5001명~5000명 사이며, 뉴욕멜론은행이 11억7000만달러의 가장 많은 무담보채권을 보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1971년 문을 연 베드배스앤드비욘드(전신 베드앤배스)는 이른바 '카테고리 킬러'식 매장 구성, 대대적인 쿠폰 이벤트 등에 힘입어 전국 1550개 이상 매장을 갖춘 미국의 대표적인 생활용품 소매체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아마존을 필두로 한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부상 여파로 2019년 매출 감소세로 돌아섰다. 공동창립자인 워런 아이젠버그는 "인터넷 시대에 때를 놓쳤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2020년부터 닥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오프라인 매장 중심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사업구조에 직격탄이 됐다. 팬데믹 시대에 맞춰 마진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했던 자체상품 출시 전략 역시 공급망 악화, 인프라 부진 등의 이유로 성공하지 못했다.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대규모 매장 폐쇄, 감원 등 공격적인 구조조정 단행했으나 이 또한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올해 1월초 "회사 존속 가능성에 중대한 의문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자산 매각, 기타 전략적 거래 등의 옵션과 함께 파산을 검토 중이라고 경고했다. 이 회사는 직후 부채 이자를 갚지 못해 JP모건체이스로부터 채무불이행 통보를 받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 지난2월 헤지펀드로부터 10억달러가량을 조달하는 계획을 공개하며 파산 위기를 피하는가 했으나, 주가가 주당 1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이 또한 실패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내놓은 증자계획 역시 어려움을 겪으며 5000만달러도 채 확보하지 못했다. 이들 매체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 최근 몇년 간 실적부진으로 인해 액티비스트들의 표적이 됐다고도 짚었다. 뉴욕증시에서 지난 21일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종가는 29센트였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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