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 '부로 카날리아' 식당 전소
유일한 출입구 근처서 화재 발생…피해 커져
'불타는 피자'로 유명한 스페인 마드리드의 음식점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가게가 전소됐으며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스페인 현지 언론과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2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마누엘 베세라 광장 소재 이탈리아 식당 '부로 카날리아' 가 이날 발생한 화재로 인해 전부 불탔다. 스페인 당국은 이 화재로 인해 현재까지 2명의 사망자와 12명의 중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6명이 매우 위독한 상태라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후 10시45분께 식당 직원이 피자에 불을 붙인 직후 피자의 불이 천장과 벽에 옮겨붙으면서 시작됐다. 이 불은 불과 몇 초 만에 식당 전체로 퍼지고 말았다.
스페인 당국의 초기 조사 결과, 식당 직원이 손님 테이블로 가지고 오던 '불타는 피자'의 불꽃이 천장 등 식당 전체를 장식하고 있는 플라스틱 재질의 조화에 옮겨붙으면서 화마가 가게 전체를 순식간에 휘감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필이면 화재가 가게의 유일한 출입구인 앞쪽 문 근처에서 발생하는 바람에 당시 식당 안에 있던 30여 명의 고객과 직원들이 탈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스페인 당국은 사고 발생 전 식당 직원이 한손에는 '불타는 피자'를, 다른 손에는 음식용 토치를 들고 갔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라 식당 측이 내연성이 약한 자재를 천장과 벽 장식에 사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식당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소방서에서 급파된 소방관들이 불과 9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자와 중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진화가 몇 분만 더 늦어졌어도 전원이 사망했을 것"이라는 당국자의 발언도 함께 전했다.
사망자 2명의 신원은 40대 고객 한 명과 식당 직원으로 알려졌는데, 이 직원은 셰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불과 일주일 전에 일을 시작한 신입 직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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