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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자 자녀 안은 김여사 비판에 보훈처장 "보훈은 진영싸움 수단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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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자 가족에게 상처 주는 얘기 삼가 달라"

김건희 여사가 순직 유공자 자녀를 만나 억지로 안고 사진을 찍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박민식 보훈처장이 직접 나서 "오히려 더 안아줘야 한다"며 "보훈마저 진영 싸움을 위한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처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위로와 감사는 못 할지언정 그 가족들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기지 말아달라"며 "국가보훈처장으로서가 아니라, 국가유공자의 아들로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3일 보훈처가 전몰·순직 군경 자녀를 지원하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참여 대상자인 고(故) 유재국 경위 가정을 방문해 장애가 있는 유 경위 자녀를 안았다. 김 여사가 아이를 안은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은 유 경위 자녀를 김 여사가 억지로 안았다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가 고(故) 유재국 경위의 가정을 방문해 자녀를 안아주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가 고(故) 유재국 경위의 가정을 방문해 자녀를 안아주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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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처장은 "이현이(유 경위 아들)의 장애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순직이라는 충격 속에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고, 뭐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인지상정"이라며 "이현이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천번이고 안아주고, 만번이고 눈을 맞춰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처장은 자신 역시 7살 때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잃은 '원호대상자'였던 사실을 고백하면서 "어린 시절 누군가가 제 등을 두드려주고 위로의 말을 자주 해주셨다면 저는 아마 더 큰 자긍심을 가졌을 것"이라며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은 보훈 가족으로 제가 절절하게 느낀 아픔을 우리 아이들은 절대 겪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처장은 "보훈은 진영싸움과 정쟁의 도구가 되어선 절대 안 된다"며 "국가 유공자와 가족들을 지키고 진정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일은 대한민국 국민 전체에게 주어진 일임을 무겁게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유 경위의 부인 이꽃님씨 또한 16일 중앙일보 등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잘못 알려진 '김 여사 사진' 뒷이야기에 대해 직접 밝혔다. 그는 "아이는 강직성 뇌성마비로 인해 몸이 뻣뻣하다"며 "김 여사께서 최대한 내가 아이를 안는 모습을 따라하면서 아이를 안아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여사가 아이를 안고 찍은 사진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애가 발버둥 친다" ,"장애인을 이용해 화보를 찍는다" 등의 악성 댓글을 달았다.


또 이씨는 "김 여사가 아이를 안아주셔서 감사했다"며 사전에 기획된 사진 촬영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본질적인 것은 보지 않고 트집을 잡는 것 같다"며 "현장의 분위기는 일부 악성 댓글과는 다르다"고 강조하며 울먹이기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경찰대 소속 수상 구조요원이었던 유 경위는 2020년 2월 가양대교 인근에서 한강으로 뛰어든 투신자 수색을 위해 잠수했다가 순직했다. 당시 임신 4개월이었던 이씨는 두 달 후 조산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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