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커플 출산 가능해질까…수컷 쥐로 난자·출산 성공
日연구진, 수컷 체세포에서 난자 생산
"새끼 쥐, 건강 양호하고 수명도 정상"
일본 규슈대 연구진이 수컷 쥐 두 마리로 새끼 쥐를 만드는 실험에 성공해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번식 방법의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영 매체 '가디언'은 런던에 위치한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FCI)에서 열린 제3차 인간게놈편집 국제학술대회에서 하야시 가쓰히코 규슈대 의학부 교수가 '수컷 쥐 커플 번식 실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연구를 이끈 하야시 교수는 "수컷 체세포로부터 난자를 만든 첫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하야시 교수는 실험실에서 난자, 정자 등을 배양하는 기술의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수컷 쥐의 체세포를 채취해 줄기세포로 전환한 뒤,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만들었다. iPS는 2006년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팀이 개발한 기술로, 생식세포를 포함한 모든 체세포로 변환하는 만능성(pluripotent)을 갖춘 줄기세포다. 야마나카 교수는 이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연구진은 iPS에서 Y성염색체를 삭제하고, 다른 세포로부터 빌려온 X염색체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XX염색체를 가진 iPS를 만들어 난자를 생산했다.
이후 이 난자를 다른 수컷 정자와 수정시켜 600개의 배아를 배양했고, 배아는 다른 쥐의 몸에 이식돼 총 7마리의 새끼 쥐를 낳는 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 하야시 교수는 "새끼 쥐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수명도 정상"이라며 "생장한 뒤 자손도 낳았다"라고 밝혔다. 또 하야시 교수는 이번 실험의 바탕이 된 줄기세포 기술을 10년 이내에 인간에게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성의 피부 체세포에서 수정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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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학계 내에선 하야시 교수가 제시한 개발 로드맵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험실 내에서 인공 수정체를 배양하는 데 성공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인간의 체세포로 성숙한 난자를 만들려면 다른 동물보다 훨씬 긴 기간의 배양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세포가 변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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