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 CBS라디오 인터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완전히 '윤석열 당'으로 재창당했다"며 "이준석 전 대표는 보따리 쌀 힘이 생겼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안랩으로 갈 길밖에 없다"는 평을 남겼다.
앞서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친윤계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선출된 새 지도부는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4명의 최고위원과 1명의 청년최고위원 모두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앞세운 친윤계 인사다.
박 전 원장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윤석열 정부 요직에 (검찰 출신) 70여명이 포진하고 있는데 검찰 출신들의 국회 장악을 위해서 공천을 엄청나게 많이 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놓고 당 내부에서 싸움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총선 공천에 칼질을 당할 때 반드시 저항할 것"이라며 "벌써 어제 '레미제라블' 음악 트니까 '윤리위에 회부해 징계해야 한다'고 그러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 전 대표가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분당이나 탈당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차기 총선에서) 많은 검찰 간부들이 공천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보따리 쌀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는 "여기(국민의힘)에서 보따리를 쌀 수도 없고, 그대로 있자니 굴욕(인 상태)"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선 당시 안 의원이) 공격을 하려면 처음부터 해야지 친윤도 아니고 반윤도 아니고 나중에 김기현 부동산 투기, (전당대회 선거 개입 의혹 관련)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해버렸다"며 "(이런 상황에서 안 의원에게 공천을 주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이 전 대표가 지원한 천하람 전 당대표 후보에 대해서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뜻)'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지도를 확실하게 올리고 멋있게 잘했다"며 "젊은 세력들이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에서 저렇게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들이 굉장히 잘한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어떻게 됐든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를 선출한 힘이 있다"며 "민주당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 고비, 고비마다 젊은 피를 수혈해서 당을 개혁해 나가고 젊게 만들었지만, 그 후로는 이러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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