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 지도부가 전원 친윤(親尹)계로 채워진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원들이 임기 1년차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친윤계를 대거 지지해준 결과라는 것이다. '이준석계' 후보들의 돌풍은 일단 사그라들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나치게 친윤 색채가 강해진 공천 결과가 나올 때는 반발 세력과 함께 신당을 창당해 나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9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언론에서는 '친윤 일색이다' 이런 비평이 많은데, 사실 대부분의 우리당 구성원들이 현재는 윤 정부 초기이기 때문에 윤 정부가 잘되고 또 국민들 앞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과 함께 당과 혼연일체가 되어서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지도부를 원했기에 이런 결과가 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8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하공연 시간에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8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하공연 시간에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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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최고위원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친윤계의 대거 당선 이유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지금 당선된 지가 1년이 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대통령 정당', 그리고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그런 여당의 첫 기록이기 때문에 당연히 친윤이 돼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대놓고 '반윤(反尹)'을 표방하고 나선 '이준석계' 후보들은 전원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당원 100% 경선 규칙 하에서 친윤인 김기현 후보의 당선은 기정사실이었지만, '반윤' 일색이었던 이준석계의 한계도 뚜렷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어떤 선거에도 15% 정도를 얻는 후보자는 많이 나타날 수 있다. 상대방 유력 후보자의 반발 표만 모아도 15% 정도는 모을 수가 있다"며 "그런데 그 이상으로 갈 수 없는, 확장이 불가능한 그런 지지"라고 꼬집었다.


'이준석계'의 지도부 입성 실패에도 불구, 이 전 대표는 정치 세력화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선거 후 SNS를 통해 "강한 것과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옳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으뜸가는 전략이었다. 지지해주신 당원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더 정진하겠다"고 했다. 천하람 후보도 "누군가는 권력에 기생해 한 시절 감투를 얻으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를 선택했다"며 "계속 지치지 말고 함께 가기를 청한다"고 했다.

지금은 일단 '이준석계' 돌풍이 사그라들었지만, 내년 공천을 앞두고 친윤계에 의한 '비윤계 공천 학살'이 일어날 경우 이 전 대표가 이준석계 의원들과 함께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 전 대표는 총선 공천에 칼질을 당할 때 반드시 저항할 것"이라며 "(공천 칼질) 해버리면 이준석계는 보따리를 쌀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유승민 전 의원과 이 전 대표가 총선 전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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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윤 대통령의 멘토인 신평 변호사는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기성 정당에서 받아줄 리는 없겠고, 자기들 노선을 뚜렷하게 한다고 한다면 보수신당을 창당할 텐데 과연 그분들에게 그럴만한 힘이 있을까. 저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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