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장단기 금리, 당분간 크게 역전될 가능성 제한적"
한국은행은 최근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배경에 대해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와 성장 전망이 둔화하면서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근래 다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되돌려지고 있어 단기간 내 장단기 금리가 다시 크게 역전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9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한은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도 장기 시장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지난 1월 중순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이번 장단기 금리 역전은 21영업일 간 지속됐다. 과거 사례 대비 역전 기간은 비교적 짧은 편이었으나 최대 역전폭 39bp(bp=0.01%포인트)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시장에선 돈을 빌리는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만기가 짧은 단기 채권의 금리가 만기가 긴 장기 채권 금리보다 낮다. 하지만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 장기 채권의 금리가 떨어지기 때문에 통상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은 현상이 나타나면 경기 침체 전망이 커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주요국에서도 지난해 11월 이후 장단기 금리차가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역전 현상이 발생하거나 심화됐다. 한은은 이와 관련해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지속으로 경기와 물가 둔화 전망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금리 기대가 상당폭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주요국 국채금리가 경기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 등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이에 빠르게 동조화됐고, 지난해 11월 이후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불안했던 신용채권 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으면서 채권시장의 유동성리스크 프리미엄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이 국내외 장기 금리 하락 기대를 바탕으로 특정 시기에 대규모 국채선물 매수를 집중해 금리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장단기 금리 축소 및 역전에는 미 통화긴축 완화 기대(27%)와 물가 둔화 전망(24%)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각 요인을 국내 및 해외 요인으로 나눠보면 국내 요인이 약 55%, 해외 요인이 45%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은 "최근 기대 단기 금리의 하락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추정됐는데, 기준금리 기대가 서베이 방식 등에 의해 파악된 기대보다 국고채 금리에 더 크게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장단기 금리차가 해외요인 변화에 다소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는 데다 최근 미 Fed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되돌려지고 있어 현재로서는 단기간 내 크게 역전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게 한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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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시장금리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자금흐름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시장의 기대가 합리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원활히 커뮤니케이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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