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서 쏟아지고, 시트 뒤에서 감싸고…에어백의 진화

현대모비스는 자체 개발한 머리 회전 방지 에어백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신규 충돌안전 실험에서 ‘머리 회전 상해 부문’ 만점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충돌 시 머리가 돌아가 입는 피해를 줄이는 제품으로 NHTSA가 실제 사고 상황을 반영해 새로 도입할 예정인 경사 충돌 모드 실험에서 성능을 입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연 대회에서 가장 높은 은탑산업훈장도 받았다.

현재 양산차에 있는 에어백이나 비슷한 개념의 다른 회사 제품은 쿠션 크기와 에어백 형상만으로 성능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머리 회전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을 듣는다. 반면 이 기술은 머리 회전을 억제하는 돌출부(보조 챔버)를 둬 충돌 후 동승석 승객이 차 안쪽으로 쏠리는 시점에 해당 부위 압력을 최대로 높인다. 국내외 내거나 등록한 특허기술을 다양하게 활용, 양산에 적합하도록 가볍게 한 것도 장점이다.

목적기반차량에 최적화한 에어백 토털 패키지 작동방식＜사진제공:현대모비스＞

자율주행·전동화 등 최근 기술발전을 반영한 기술도 있다. 목적기반차량(PBV)을 비롯한 미래 자율주행차는 탑승자 좌석 배치가 다양할 것으로 예상되는 터라 에어백 위치가 고정돼 있던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다를 수밖에 없다. 이 회사는 PBV용으로 구성한 에어백 토털 패키지도 선보였다. 좌석이 회전하는 가변형 실내 형태에 맞춰 차량 내 다양한 틈새 공간에 에어백을 뒀다.

대면착좌 에어백은 차량 천장 중앙에서 터져 마주 보는 승객끼리 부딪치는 걸 막는다. 창문과 지붕의 연결부 네 곳에선 커튼 에어백이 있다. 실내 사방을 커버하며 쏟아져 내리는 방식이다. 좌석 시트 뒷면 양쪽에서 작동하는 전방위 에어백은 탑승객의 몸을 감싸는 일종의 보호막 역할을 한다.

기존 에어백보다 두께를 40% 줄인 슬림 에어백도 개발했다. 가변형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얇아진 시트 양쪽 공간에도 들어가는 제품으로 위치에 따라 에어백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