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가야 하는데" 日 2조짜리 로켓 발사 실패…공중서 폭파
대형 로켓 H3 1호기 발사 실패
화성 토양 채취 목적…계획에 차질 우려
일본이 신형 대형로켓으로 개발한 H3 로켓의 발사에 실패했다. H3 로켓은 일본의 미래 화성 탐사를 이끌 차세대 주력 로켓으로 우리 돈 2조원에 가까운 개발비용이 들었고, 앞으로 미국과의 우주개발사업 공조에도 활용될 계획이었으나 이번 발사 실패로 우주 개발 전략 전반에 큰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7일 일본 가고시마의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H3 로켓의 모습. H3 로켓은 2단 분리 진행 이후 로켓 엔진점화에 실패해 공중 폭파됐다. 다네가시마=AP·연합뉴스
7일 NHK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전 10시 37분 가고시마의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인공위성을 탑재한 H3 로켓 1호기를 발사했으나 2단 엔진 점화에 실패해 공중에서 파괴 결정됐다. H3 로켓은 1단 엔진은 이상 없이 연소돼 1단과 2단 분리가 진행됐으나 2단 로켓의 엔진 점화가 불발됐다.
이에 인공위성이 예정 궤도에 올라갈 수 없다고 판단한 JAXA는 오전 10시52분께 로켓을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후 JAXA는 언론에 “성공을 전망할 수 없다. 사실상 실패”라며 공식적으로 발사 실패를 공표했다. 로켓 엔진 전문가인 요네모토 코이치 도쿄대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2단 엔진 본체나 제어 기관에 이상이 생겼을 것”이라고 전했다.
H3는 일본의 주력 대형 로켓 H2A를 대체할 후속 모델로, 2014년부터 미쓰비시중공업과 JAXA가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모델보다 기체 크기를 키우고 위성 발사 능력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고안됐다. 프로젝트에는 2000억엔(약 2조원)이 투입됐다.
H3는 미국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이나 일본이 세계 최초로 도전하는 화성 토양 채취에 활용될 예정이었다. 일본은 2024년에 화성 탐사선을 보내 화성의 토양을 채취한 뒤 지구로 귀환한다는 ‘MMX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그러나 이번 발사 실패로 프로젝트의 계획이 크게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H3는 2020년도에 첫 발사를 앞두고 있었으나 주 엔진 시험 중 문제가 잇따르면서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최종 시험을 끝내고 지난달 17일 H3의 발사를 다시 시도했으나, 주 엔진 점화 뒤 보조로켓 착화가 이뤄지지 못해 발사에 실패했다. 1단 제어장치의 오작동이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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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도 향후 우주 개발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니케이는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전까지 다음 로켓 발사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발사에 실패한 소형 고체 연료 로켓 입실론 6호기의 경우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원인을 조사 중이기 때문이다. 니케이는 “일본은 대형과 소형 로켓을 구분해 개발하고 있는데, 둘 다 실패했기 때문에 향후 발사 계획을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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