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남은 건 네거티브뿐…與전대 막판까지 '진흙탕'
대통령실 특정후보 지원 논란 이어져
어깨 무거워진 차기 지도부, 분열 봉합 과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막판까지 네거티브(흑색선전) 일색의 '진흙탕 싸움'이 과열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특정 후보를 지원했다는 논란을 두고 후보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한편, 개혁 보수 세력을 표방하고 나선 '이준석계'마저 여성 의원과 '외모 비하' 공방에 열을 올렸다. 당권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분열을 봉합해야만 하는 차기 지도부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투표율은 7일 오후 1시 기준 54%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전당대회 최종 당원 투표율(45.36%)보다 높은 역대 최고치다.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율(47.5%)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흥행은 역대급이지만, 전당대회 내용은 아쉬웠다. 미래 비전 제시보다는 윤심(尹心) 논란과 특정 후보의 투기 의혹, 색깔론 등이 공론장을 지배했다.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황교안, 김기현,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전당대회 전날인 7일까지도 '진흙탕 싸움'은 이어졌다. 안철수 후보와 황교안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기로 했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김기현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이 극에 달하면서 심지어 여당 당 대표 후보가 시민사회수석을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외모 비하' 말싸움까지 벌어졌다. 배현진 전 최고위원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4인의 후보를 후원하고 나선 이준석 전 대표와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 전 대표의 외모를 깎아내리자, '이준석계' 중 하나인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배 전 최고위원의 민낯이 예능인 유재석씨를 닮았다'고 한 오상진 아나운서의 기사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받아친 것이다.
전당대회의 네거티브는 그 자체도 문제지만 전당대회가 끝난 후 더 문제가 된다. 국민의힘은 전신이었던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벌어진 네거티브 폭로전으로 인해 당이 친박-친이계로 분열됐던 트라우마가 있다. 당시 폭로됐던 추문은 전직 대통령 두 사람 모두를 감옥으로 보내기도 했다. 새 지도부가 구성되더라도, 전당대회 과정에서 있었던 네거티브 공세와 계파 간 대립은 당분간 당에 깊은 상처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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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년 상반기 총선을 앞두고 정계 개편론이 솔솔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 분열이 분당 사태까지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지난 6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비윤(非尹)계들의 정치 행태가, 3·4월~정기국회 전까지 굉장한 변화들이 정치권에 있을 수밖에 없다"며 "자기들이 공천 학살 혹은 공천 물갈이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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