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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기업]'왕들의 시계' 만드는 '위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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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이탈리아 출신 카를로 크로코가 설립
스페인 국왕이 그리스 국왕에게 선물해 유명
2008년 루이 비통 보유한 LVMH에 인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위블로(HUBLOT) 매장에서 오는 16일까지 전시하는 '빅뱅 유니코 옐로우 사파이어'와 '빅뱅 유니코 옐로우 매직'은 국내에서 각각 1점만 판매한다. 빅뱅 유니코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모델별로 100점씩만 한정 판매되는 제품으로, 국내 판매가격은 사파이어가 1억 원대, 매직은 4000만 원대라고 한다.


억대를 호가하는 명품 시계 브랜드 위블로는 고무 소재가 주는 편리함과 활동성 덕에 박지성 전 멘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선수가 착용해 일명 '박지성 시계'로도 유명하다. 메이저리그 출신 SSG 추신수 선수는 이미 널리 알려진 위블로 마니이다.

위블로는 이탈리아 시계 제작자 가문 출신의 카를로 크로코에 의해 1980년 설립됐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착용할 수 있고 우아하며 유행과 상관없는 간결한 디자인의 스포츠 시계를 만들겠다'는 기치 아래 프랑스어로 '뱃전의 창문'을 뜻하는 위블로를 브랜드명으로 채택했다.


처음 발표한 시계는 당시 골드 케이스에 고무 소재의 스트랩을 결합해 큰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당시 시계 가공 업계에서는 귀금속인 골드 케이스에는 반드시 고급 가죽 스트랩을 연결하는 것이 정석으로 통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범선 창문에서 모티브를 얻은 시원한 베젤 형태와 독창적인 케이스로 여느 브랜드들과는 다른 강한 개성을 드러냈다. 당시 스페인 국왕이 그리스 국왕에게 위블로를 선물하면서 본격적으로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2층 '위블로' 매장에서 직원이 국내에 단 한점씩 있는 시계 '빅뱅 유니코 옐로우 사파이어와 빅뱅 유니코 옐로우 사파이어 매직'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2층 '위블로' 매장에서 직원이 국내에 단 한점씩 있는 시계 '빅뱅 유니코 옐로우 사파이어와 빅뱅 유니코 옐로우 사파이어 매직'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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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와 폴로(말을 타고 하는 구기의 일종) 경기를 즐기는 유럽 로열패밀리들이 즐겨 착용하면서 '왕들의 시계'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위블로는, 실제로 모나코의 알베르 왕자부터 엘튼 존, 조르지오 아르마니, 앤디 워홀에 이르기까지 많은 유명인이 착용했다.


독특한 디자인과 여러 소재를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시계를 만들어내 이른바 '퓨전 시계'로도 불리는 위블로는 2004년 장 클로드 비버가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르면서 또 한 번 성장한다.


스위스 출신의 장 클로드 비버는 취임하자마자 위블로의 브랜드 정체성에 '퓨전아트(Art of Fusion)를 추가시켰다. 첫 결과물은 2005년에 론칭한 '빅뱅 Big Bang' 컬렉션이다. 세라믹, 탄탈 등 이질적인 소재들을 결합해 이전 하이엔드 시계에서는 찾을 수 없는 매력을 만들어냈다. 이후 위블로는 빅뱅 컬렉션 론칭 3년 만인 2008년 약 3억 달러 매출을 올리면서 무려 10배가 넘는 성장을 하게 된다. 이어 고급 시계 브랜드 중에서는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컵의 공식 타임키퍼(시간의 경과를 측정하는 시계)를 맡기 시작했다. 박지성 선수가 활약한 맨유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팬들을 위한 '레드 데빌(붉은 악마들)' 빅뱅 한정판을 발표하기도 한다.


위블로 페라리 뚜르비옹 에디션. 사진출처=연합뉴스

위블로 페라리 뚜르비옹 에디션.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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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창립 이후 빠르게 성장한 위블로는 2008년 루이 비통·태그호이어·제니스 등을 보유한 LVMH에 인수되기에 이른다. 위블로는 2010년 10월 국내에서 최초로 열린 포뮬러원(F1) 경기의 공식 파트너로도 활약해 주목받았다. 2012년 최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페라리와도 협력 관계를 맺기 시작해 레이싱팀인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공식 타임키퍼를 맡는 등 페라리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에도 함께한다. 이 때문에 '왕들의 시계' 별명에 이어 '손목에 차는 페라리'라는 말도 생겼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4회 연속 피파 월드컵 공식 타임키퍼 브랜드로 활약하기도 한 위블로는 축구뿐만 아니라, 모나코 요트 클럽과 스페인의 유명 요트경기 공식 타임키퍼로도 쓰이고 있다.


위블로는 LVMH에 인수된 이후 특별한 소재를 개발하는 것에도 많은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인수 첫해부터 스위스 로잔 공과대학과 협업을 시작해 3년 만인 2011년 금의 무른 특성을 상쇄한 '매직 골드'소재를 개발하며 주목받았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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