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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톡]美의 강공에도 굴하지 않는 中 반도체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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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강공에도 중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을 향한 지원 사격에 다시 나섰다. 미국이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한 장비 반입을 막고, 보조금을 무기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상황에서도,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까지 나서서 투자를 쏟아부으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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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굴기의 꿈 식지 않았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중국의 정부 홈페이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정부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 투자기금’은 자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회사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에 129억위안(약 2조4500억원)의 투자를 계획했다.


이 펀드는 2014년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다. 450억달러를 확보해 대표적인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SMIC)와 YMTC를 포함한 중국 100여개 반도체 제조, 설계, 패키징, 테스트, 설비, 소재 등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 펀드 내 고위 관계자들이 비위 혐의로 체포, 조사를 받은 데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중국의 반도체 투자가 주춤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어 왔다.

블룸버그는 "(YMTC에 대한 이번) 펀드의 투자 규모를 보면 중국 정부가 미국의 압박에 공격을 당하고 있는 자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를 끌어올리려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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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도 올해 들어 잇따라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는 올해 시내 반도체 산업 생산량을 20%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300개 이상의 반도체 업체의 매출액을 지난해 1000억위안에서 올해 1200억위안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 당국은 올해 중 2~3개의 핵심 기술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10개의 선도 혁신 기업을 양성하며 3개 이상의 상장 기업을 배출해내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쑤저우에는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미국 반도체 업체 AMD의 공장 등이 있다. 쑤저우가 있는 장쑤성도 지난 1월 연구, 장비 구매, 반도체 디자인, 패키징 등을 위한 자금 지원을 하겠다면서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5억위안을 쏟아붓겠다고 한 상태다.

쑤저우뿐 아니라 광둥성 광저우시도 지난달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첨단 제조 분야에 향후 3년간 2000억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알리바바의 고향’ 저장성 항저우시도 같은 달 조세 절차 등을 간편화하는 등 집적회로(IC)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세지는 미국의 압박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이러한 투자 움직임은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의 꿈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조치가 ‘과학과 기술에 대한 노골적인 패권주의’라고 비판,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4일부터 이달 중순까지 진행되는 중국 ‘양회’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의 핵심기술 자립 기조를 감안해 과학기술 관련 예산을 상당히 증액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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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급망에서 제외하기 위해 지속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하며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 이하의 로직칩을 생산하는 중국 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이에 YMTC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새로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도 장비 반입이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반도체산업협회(CSIA)는 지난달 일본과 네덜란드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제한 조치에 동참하기로 한 것을 두고 "중국 반도체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손상을 준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 소비자의 이익에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는 최근 자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기업에 제공하는 보조금을 받는 조건으로 향후 10년간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지 않는 내용도 제시한 상태다. 세부 지침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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