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반등vs재하락]①수치 회복에도 관망세 여전…혼란 가중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1·3 대책 발표 이후 각종 부동산 통계와 시장이 차이를 보이는 혼돈의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통계는 온기를 시장은 냉기를 가리킨다. 이런 현상은 작년까지 급락장 속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났지만,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는 좀 더 격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1만건 대에 머물렀던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 거래량은 올해 1월과 2월 두 달 연속 2만건을 넘어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실거래가 회복세도 감지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목동 신시가지단지 등의 단지에서 최근 상승거래가 연이어 나타났다. 또 미분양이 속출하던 새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는 완판되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의 체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거래량이 살아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매물은 쌓여있다. 올 1월 13만6492건이었던 매물은 이달 1일 13만6128건으로 불과 364건이 줄었다. 실거래가 반등 역시 서울과 수도권 중에서도 일부 지역에만 한정된다. 분양 아파트 완판이 이어진다고 하지만, 1월에만 미분양 주택은 7211가구가 증가했다.
통계와 시장이 온도차를 보이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실수요자들은 매수·매도 시점을 언제로 잡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 역시 의견이 분분하다. 집값 바닥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아직 저점은 멀었다며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도 여전하다.
투자와 실수요 '따로국밥'…금리 불안정, 혼돈 장세 지속 요인
일각에서는 통계와 시장이 차이를 보이는 현상에 대해 투자 수요와 실수요가 따로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꺼낸 정부의 1·3 대책이 투자 수요 유입에만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1월 3일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수도권 전 지역을 부동산 규제 지역과 분양가 상한제에서 해제했고 청약에 큰 부담이었던 2~3년의 실거주 의무와 5~10년의 전매 제한, 분양가 12억원 초과 주택 대상 중도금 대출 제한 등도 완화했다.
불안정한 은행권의 대출금리 역시 부동산 시장 혼란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부가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1월 1일 대비 2월 1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상단 기준 1.23%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피력했고 한국은행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금리는 다시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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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수요를 끌어들인 상태에서 금리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혼돈의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감지되는 온기만으로는 상승 전환일지, 일시적인 현상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시장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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