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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산에서 마을, 다시 산으로…나를 찾는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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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ways Incheon’ 인천에는 많은 길이 통하고 있다. 작은 골목길과 산길부터 고속도로·철도·바닷길과 하늘길까지...인천은 길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길 중에 인천의 역사와 문화, 자연 그리고 사람을 느낄 수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하는 인천 둘레길을 소개한다.

[하루만보]산에서 마을, 다시 산으로…나를 찾는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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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도로와 높은 건물, 빠른 속도와 효율성으로 대표되는 도시 안에서 우리는 종종 빠르고 효율적인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잊거나 외면한다. 그러다 문득 도시가 발달하고 삶이 편리해지는 만큼 우리가 오래오래 기억하고 지켜야 하는 것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보각사와 장고개, 경원대로… 산길과 도시길을 넘나들면서 도시와 자연 속에 어우러진 나를 발견해 보자.

원적산에서 장수산으로 가는 길<사진제공=인천광역시>

원적산에서 장수산으로 가는 길<사진제공=인천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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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으로 몸을 들어 올리는 일은 중력을 거스르는 일인데다 익숙지 않아 힘들다. 그렇게 도심을 벗어나 자연으로 한 발을 디딘다. 가파른 길에 적응이 되는가 싶더니 금세 평지, 군부대 담을 따라가다 보니 보각사가 보인다.


철마산의 울창한 숲 <사진제공=인천광역시>

철마산의 울창한 숲 <사진제공=인천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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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각사는 1958년 김혜석 보살이 일제 강점기 신사가 있던 터에 발원한 사찰이다. 부끄러운 역사의 잔재를 청산하고 우리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겠다는 뜻이었다. 삼국시대 유입된 불교문화는 토속신앙과 어우러져 오랜 세월 우리 역사 속에 깊이 뿌리내렸다. 불교문화를 종교적인 면으로만 보기보다는 우리의 문화로 이해하고 접근하면 좋을 듯하다.

철마산의 동쪽 끝에 자리 잡은 장고개는 그 아래에 장끝 마을이 있어서 ‘장끝 고개’라 불리다가 변형된 이름이다. 이 장고개는 1906년 인천 최초로 상수도관을 부설한 곳이기도 하다. 노량진 취수장에서 출발한 500m의 수도관이 목동 정수장과 수도사거리의 가압 펌프장을 거쳐 동구에 있는 수도국산 송림 배수지로 가게 되는데 그 길에서 이 장고개를 지나게 된다. 철마산 산길을 따라 내려오면 작고 아름다운 길을 만나게 된다. 서구에서 조성한 열우물 비타민길의 일부로 500m 내외의 아기자기한 길이 둘레길의 구간과 겹쳐진다.


인천나비공원<사진제공=인천광역시>

인천나비공원<사진제공=인천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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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인지 도심인지 알 수 없는 마을 길을 벗어나 오붓한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지가 여덟 개로 나뉘어 자라는 팔지수를 만난다. 나무를 지나면 계속 이어질 것 같던 산길이 끝나고, 인천을 남북으로 있는 경원대로가 나온다. 산길과 마을 길을 지나 다시 도시의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부평아트센터까지 이어진 벽화가 자칫 삭막해질 수 있는 도시에 온기를 불어 넣는다. 흙을 밟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도시, 사람보다는 차를 위한 길이 더 친절한 도시에 사는 우리들에게 둘레길은 천천히 느리게 걸으며 나만의 속도를 찾을 수 있어 행복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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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둘레길 4코스

● 거리 및 소요시간 : 6.2km, 3시간 10분

● 경로 : 원적산생태통로(세일고등학교)-보각사-장고개-열우물마을-경원대로 벽화거리-백운공원(부평아트센터)-법성산쉼터-부평삼거리역

● 교통 : 간선버스 11·24번·24-1번·28번·67-1번 지선버스 556번 (부평샬레아파트·세일고등학교 하차)

<제공=인천광역시>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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