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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명 모인 '이재명 체포안' 표결 현장…'무효표 공방'에 반말·고성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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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장 가득 메운 여야 의원들
"김건희 구속" vs "이재명 체포"

27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는 국회의원 300명 중에서 297명이 참석해 의석을 가득 채웠다. 제3자 뇌물 혐의로 구속된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과 김홍걸 무소속 의원만 불참했다.


이날 본회의는 시작부터 긴장감이 가득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표결에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체포동의 요청 설명을 통해 이 대표의 혐의를 조목조목 지목했고, 이 대표는 신상발언에서 "영장 혐의 내용이 참으로 억지스럽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도 구속하라", "김 여사부터 수사하라"고 소리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여사 이야기는 그만하라"고 맞받아쳤다.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지면서 장내 긴장감은 고조됐다. 이 대표는 여유를 보이려는 듯 미소를 보이며 의원들과 대화를 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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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개표가 시작된 이후 바뀌었다. 개표를 진행하던 감표 위원들 사이에서 '무효표 논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투표함을 개방한 지 20분이 넘도록 결론이 나지 않자, 여야 의원들간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여당 의원들은 논란이 된 2표 모두 무효표로 처리하라고 주장했고, 야당 의원들은 절차대로 진행하라며 반발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지켜보며 "(논란이 된 표는) 다 무효로 하는 게 맞다"고 소리쳤다. 이에 이수진 민주당 의원(비례)은 "감표 위원이 아닌 사람은 들어가라"고 맞섰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다 공개하면 되지 않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높였다. 여야 의원들 모두 언성이 높아지면서 "반말하지 마라"며 '반말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개표를 40분이 넘어가자 감표 위원들은 논란이 된 2장의 표를 단상 위에 올려두고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갔다. 여야 양당 원내대표, 감표 위원들 간 이견이 계속되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2표를 일단 제외하고 나머지 개표를 진행하자"면서 "2표 때문에 가부 문제가 갈릴 수 없다면 그땐 표결을 중단하고 다른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2표가 부결표냐 무효표냐 하는 절차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중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찬성표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화기애애했던 민주당 의석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참관석에 자리한 파란 옷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무효표면 표에서 빠지는 건가"라며 웅성거리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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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시작 후 1시간20여분이 지난 가운데 김 의장은 논란이 된 1표에 대해선 무효표로, 다른 한 표는 부결표로 결론을 지었다. 이로써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찬성 139표·반대 138표·무효 11표·기권 9표로 부결됐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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