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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트이고 실력도 쑥쑥"…이름 바꾼 790명 골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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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387명이 개명…전체 5.5%
KLPGA는 전체 14%인 403명이 변경
이름 뒤 숫자만 변경해도 개명자로 분류

황정미(24)는 지난해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을 통해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20년 KLPGA투어에 데뷔해 65번째 대회 출전 만에 얻어낸 성과였다. 그는 2016년까지 ‘황여경’으로 한국중고등학교골프연맹 개최 대회와 추천 선수로 KLPGA 정규투어 4개 대회에 참가했는데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이름을 바꿨다. "우승을 목표로 ‘정미’라는 이름으로 변화를 줬다"던 그의 바람대로 마침내 꿈을 이뤘다.


한국프로골프(KPGA)에서는 김태훈(38)이 개명으로 효과를 본 대표적인 선수다. 2008년 김범식에서 이름을 바꿨다. 이후 KPGA 코리안투어에서 4승을 따내고 2020년에는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그는 코리안투어에서 꾸준함을 상징하는 200개 대회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180개 대회에 나갔다. 올해 25개 대회가 예정돼 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다른 스포츠에서도 부상이나 부진을 딛고 새 출발을 기대하며 이름을 바꾼 사례가 적지 않은데 국내 남녀 골프도 다르지 않다.

"운 트이고 실력도 쑥쑥"…이름 바꾼 790명 골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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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KPGA와 KLPGA에 따르면 이달 기준 협회 전체 회원 가운데 개명한 이들은 모두 790명이다. 여자부가 이름을 바꾼 비율이 높다. KLPGA 전체 회원 2886명 중 403명이 개명해 14%를 기록했다. 올 시즌 시드권자 중에서는 7명이 개명한 선수다. KPGA에서는 전체 회원 약 7000명 중 5.5%인 387명이 이름을 바꿨다. 이중 올 시즌 시드권자는 9명이다.

우승이라는 목표뿐 아니라 건강한 신체와 정신력 향상을 위해 이름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김초연(28)은 부상에 얽매이지 않고 초연하게 최고가 되겠다는 각오로 김도연3에서 개명했다. 그는 "개명을 통해 더 개선된 체질과 강한 체력을 얻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박서진(24)은 개명 전 쓰던 ‘박교린’으로 두 차례 우승하고도 새 이름을 택한 이례적인 경우다. 사주풀이를 통해 선수 생활과 은퇴 후까지 장기적으로 고려해 좋은 이름을 받았다는 게 이유였다.


한 역술인은 "개명을 원하는 이들의 사주를 먼저 보고 맞는 한자와 획순까지 따진 뒤 운명에 어울리는 이름을 짓는다"고 말했다.


한글명은 그대로 쓰면서 이름 뒤에 붙는 숫자를 바꿔도 개명자로 분류한다. KLPGA는 정회원을 대상으로 동명이인이 등록할 경우 입회한 순서대로 아라비아 숫자를 붙인다. 올 시즌 정규투어 시드 순위 5위인 이지현(21)은 이름 뒤 숫자 6을 7로 바꿨다. 정규투어 시드권자인 김민선(20)도 6에서 7로 변경했다. 행운을 상징하는 숫자의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숫자 4가 붙어 5로 변경한 이들도 있다.

KLPGA 관계자는 "4라는 숫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동명이인 가운데 해당 번호를 받게 되면 다른 숫자로 변경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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