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인수 마무리…최대주주 된다

hy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매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23일 메쉬코리아 등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2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hy 유상증자를 위해 발행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개정 안건을 의결했다. 의결에 따라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2000만주에서 3000만주로 늘었다. 800억원 규모의 hy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가능하게 됐다.

유상증자 이후 hy는 메쉬코리아 지분 66.7%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아울러 이날 이사회에서 메쉬코리아는 채윤서 hy 투자관리부문 이사와 송옥현 hy모터스 사외이사를 투자관리부문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신임 감사로는 변경구 hy 투자관리부문장이 선임됐다. 김형설 메쉬코리아 대표 등 현 경영진에 대한 해임안도 다뤄졌으나 부결됐으며 전 대표인 유정범 사내이사와 유한성 감사는 이날 해임됐다.

메쉬코리아는 hy로의 매각을 앞두고 내부에서 현 경영진과 전 대표 간 갈등이 깊어지며 내홍을 겪었다. 메쉬코리아는 이달 8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hy로부터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약 800억원 규모로 메쉬코리아는 선제적으로 hy로부터 6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아 채무변제를 완료했었다.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선 유 전 대표가 해임되고 김 대표가 새로 선임됐다. 유 대표는 hy에 회사를 매각하는 데 반대하면서 이사회가 절차적으로 위법하고 매각도 부당하다며 반발해왔다. 현 경영진은 유 전 대표를 배임과 횡령, 사기 혐의로도 고소한 상태다.

메쉬코리아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사진제공=메쉬코리아]

hy가 메쉬코리아 인수를 진행하는 것은 종합유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차원이다. 유통 물류망을 강화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위한 초석으로 풀이된다. 프레시 매니저를 중심으로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강화하는 시점에서 메쉬코리아를 품에 안게 되면서 면도기, 화장품, 카드 등에 이어 카테고리가 크게 확장될 전망이다. 전국에 프레시매니저가 포진해있지만 여전히 배송이 어려운 지역이 있는 데다가 전동 카트인 코코에 실을 수 있는 물품만 배송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hy는 이 공백을 메쉬코리아의 배달 플랫폼 부릉 인력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메쉬코리아의 IT 역량을 활용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 메쉬코리아의 강점인 IT 역량을 활용해 물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김 대표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아준 주주와 회생절차 개시가 임박한 위기의 순간에 도움을 준 hy에게 감사한다"면서 "우려와 달리 취임 이후 약 1개월 동안 회사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당초 계획한 흑자 전환 목표 달성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